저울 가진 어미청개구리

한정선의 禽獸會議錄 해림 한정선l승인2014.02.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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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청개구리들을 저울에 단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어미청개구리가 있었다
.

너희들을 저울에 달고 있다.”

어미청개구리는 주로 벌이가 적은 가장 못사는 자식의 집으로만 옮겨 다니며 다른 자식청개구리들에게 엄포를 놓듯 그렇게 되뇌었다. 어느 한 곳에 머물려 하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그녀가 가진 대복을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기 위해서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자식들이 하는 것에 따라서 복을 듬뿍 몰아줄 수도 있고, 바람에 털어 버릴 수도 있는 것처럼 말했다.

자식청개구리들은 빈털터리인 어미청개구리가 되풀이하는 말에 못 들은 척 아무대꾸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의 무게와 복에 신경이 쓰인 나머지 가진 것을 가난한 형제에게 쪼개 나누었다.

어미청개구리가 숨을 거둔 날이었다.

자식청개구리들이 울음주머니를 볼록거리며 어미청개구리가 들려준 비밀을 각기 털어놓았다.

네 복은 수 천근이다.”

모두 똑같은 문장이었다.


해림 한정선 작가

해림 한정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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