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네팔 중부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7.9의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80여년만의 대지진으로 5월 6일 현재 네팔 정부는 사망자 7611명, 부상자 1만5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십만 명의 이재민들은 거리에서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여진 공포에 시달리던 사람들 90여만 명은 수도 카트만두를 떠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구호물자들이 네팔로 향하고 있지만, 구호를 빙자해 젊은 여성들이 인신매매로 내몰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재난 가운데 여성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네팔의 여성차별 관습인 '차우파디(Chhaupadi)'는 생리하는 여성들에게 가족과 접촉 금지, 신전 출입 금지, 식사 시 동석 금지, 우유 등 음식물 접촉 금지 등을 강요하는 차별적 관행이다. 이는 생리하는 기간 동안 여성들을 움막에 격리시켰던 네팔의 관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여성들의 재생산 건강과 권리, 노동권과 시민권 등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에는 화장실이나 생리대가 턱없이 부족해 여성들은 더욱 더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들의 문제는 재난 구호의 이슈로 주목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팔 지진 이후 여성들은 생리통과 생리차별 관습, 화장실 부족, 물 부족, 생리대 부족이라는 5중의 고통 속에 처해 있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이 비영리민간단체인 ‘Beyond Nepal’(http://beyondnepal.org)과 함께 네팔 여성들에게 대안생리대 보급 지원에 나섰다. Beyond Nepal은 성공회대 MAINS 과정에서 학생 신분으로 만난 네팔인 사칫 로찬 자 씨와 정성미씨가 2009년 창립한 비영리민간단체로 대안생리대 보급운동을 비롯해 여성과 아동, 농민 등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모아진 기금은 Beyond Nepal을 통해 네팔 현지에서 대안생리대 제작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모금기간은 5월 20일 수요일(1차 마감), 5월 31일 일요일(2차 마감)이다. 모금 계좌는 우리은행 1005-302-060301(예금주:한국여성단체연합)이다.

변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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