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이슈] 올해 4월부터 해상에서도 원격 진료 받는다

정부 부처 합동 ‘원격협진 활성화 및 원격의료 시범사업’ 시행

올해 4월부터는 승선 중인 해기사들이 선박에서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선상에서 의료진에 의한 적시 진료가 가능해지고 선원들의 합병증 및 응급질환 발병 감소로 근무 환경 및 직업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원격협진 활성화 및 원격의료 시범사업 확산 계획’을 마련, 3월부터 단계적으로 다양한 원격의료 서비스가 국민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현행 의료법상 가능한 ‘의료인간 원격협진’ 활성화 ▲원양선박·군부대·교정시설 등 의료사각지대 중심 원격의료 확산 ▲동네의원 중심 원격의료 시범사업 확산 및 모델 다양화 ▲해외환자 사전·사후 관리를 위한 원격협진 활성화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원격의료의 필요성이 큰 대상을 우선 선정, 사업 모델을 다양화하여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원격의료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의료기관, 군부대, 원양선박, 해외 진출 의료기관 등 약 140여개 기관으로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총 사업비 약 9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 현대상선 소속 컨테이너선

몇년 전부터 원격진료 시스템 조기도입을 위한 우리 협회의 노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사업 시행을 위해 협회에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 원양운항 선박 선원 대상 원격의료 시범사업 □

원양 운항선박의 경우 승선 선원에 대한 의료지원이 미흡하여 치료 가능한 질환이 방치되어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선원 고령화로 만성 질환이 늘고 있어 원격의료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소방방재본부에서 위성전화(32#)를 활용하여 응급상황 시 지원받을 수 있었으나 처방, 건강관리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 수요에 부응하기는 곤란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위성통신을 이용해 원양운항 선박과 병원 간 원격 의료시범사업을 신규 착수할 예정이다.

1) 서비스 내용

① 위성통신을 이용한 화상 및 전화를 통한 원격 진료(경증질환, 선내 비치 의약품 사용지도, 선박내 응급상황 발생시 의료 지도)

② 임상 데이터(과거 진료기록 및 선내 의료기기를 사용하여 축적된 데이터), 과거 진료·투약 기록을 조회하여 진료 및 정기적 건강관리를 실시한다.

- 원격진료센터는 부산대병원에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선박에는 심전도계, 소변분석기, 혈압계 등의 검사 장비와 전자청진기, 화상 스코프 등이 탑재되어 위성통신을 통해 원격진료센터와 연결되어 진찰과 의료지도가 이루어진다.

2) 대상 선박

선원이 장기간 승선하여 근무하는 외항상선(3척), 원양어선(3척) 선원(약 100여명)을 대상으로 추진되며, 대상선박은 4월 이후 출항하는 선박 가운데 선정될 예정이다. (시범사업 대상 척수는 선박 일정 등에 따라 변동 가능)

3) 추진 일정

빠르면 4월 출항 선박부터 원격의료 장비를 설치하여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 부산대병원 등과 설치 장비 및 세부 추진일정을 협의 중이다.

4) 기대효과

의료진에 의한 적시 진료, 선원들의 합병증 및 응급질환 발병 감소를 통한 선상 근무만족도 향상으로 장기승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불필요한 항로이탈(deviation)을 줄임으로써 선박운항 차질을 예방하여 국적 선사의 국제적 신뢰 향상 및 관련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이와 함께 해양 원격진료 플랫폼을 완성하여 국내 의료 서비스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양선박 원격의료 시범사업 가상 사례

▶ 사례1 : H해운 컨테이너선에 근무하는 A씨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간헐적으로 약물치료 중이었다. 3일전부터 감기 증상이 있으면서 기침이 지속되고 쌕쌕거리는 소리와 함께 숨이 차서 일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선내 원격의료 시스템을 통해 호흡기 전문의 진료협진을 하였고 선박 내 비치된 폐활량계로 측정한 폐기능이 정상 예측치의 38%로 감소되었으며, 모바일 청진기 상 천명음을 확인하여 천식 악화로 진단되었다. A씨는 선박 내 비치 중인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흡입 및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5일 뒤 증상이 호전되어 선박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었다.

▶ 사례2 : D원양회사 참치 원양어선에 계약기간을 2년으로 승선한 A 선원

- (종전) A 선원은 협압관리가 필요하여 출항 전에 3개월 분량의 약을 처방받고 복용하였으나 이후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환자에 대한 진단없이 가족들이 대신 혈압약을 구입해 송부함

- (도입후) 선내 설치된 원격의료 시스템을 통해 A 선원의 협압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의사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투약 필요량을 처방받아 송부할 수 있게 됨

▶ 사례3 : 우리나라 평택항과 카타르간 LNG를 운송하는 S 선사

- (종전) 선박에서 사고로 부상자나 환자가 발생하면 질병 및 부상 정도를 진단할 수 없어 치료를 위해 회항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

- (도입후) 화상의료시스템을 통해 전문의사가 부상 정도 및 병세를 진단하고 치료를 지도할 수 있어 질병, 부상의 정확한 치료 및 회항에 따른 비용 절감 가능

양병철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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