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은 비리 복마전 동부산 사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거창하게 추진된 동부산 게이트는 새누리당의 지역 시의원 박인대의 구속을 시작으로 기장군 공무원, 기장경찰서 간부를 비롯하여 개발 사업의 수장인 이종철 부산도시개발공사 전 사장까지, 연루된 공무원 5명과 민간사업자 5명을 구속기소하고, 일파만파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검찰은 13일 중간 수사 발표를 통해 이번 비리 사건이 지위를 이용하여 뇌물을 주고 받으며 특혜를 누린 전형적인 권력형 토착비리 게이트라고 밝혔다.

특히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중심인 롯데몰이 유력 인사들에게 이 같은 뇌물성 공여를 통해 개장 시기를 대폭 앞당겨 특혜를 누린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최근 이종철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이 사후수뢰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공직사회가 큰 충격에 빠지자 이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도로 서병수 부산시장이 1일 직원 정례조례에서 "일부 관련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이 시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시장의 이런 발언은 이번 사태에 대한 너무 안일한 자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서 시장의 말처럼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은 청렴과 공명정대함이다. 그런데 검찰의 중간 수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사건은 뿌리까지 썩어 있는 총체적 공직 부패 사건이다.

단순히 조례하면서 유감을 표명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 최소한 대시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여 공직 비리 척결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가뜩이나 추락하는 부산의 위상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성난 민심을 또 다시 외면하고 안일한 태도로 이번 사태를 다룬다면 권력형 부정비리 근절과 공직 기강 확립은 요원하거니와 부산 시민의 더욱 거센 분노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

아울러 검찰은 공정한 수사,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규명해 정관계 비리를 끊어내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엄단하는 데 앞장서주길 바란다.(2015. 5. 15)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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