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은 동해남부선 옛 철길 활용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동해남부선 상업개발 반대한 공약을 철저히 이행하라!

그동안 부산시의 그린레일웨이 조성사업 잠정 중단 결정에 눈치만 보고 있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부산시의 용역사업에 발맞춰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미포~송정 구간에 관광개발사업을 위한 사업자공모를 시행하기로 발표했다.

지금까지 부산시는 철도공단의 법적 소유와 관리 하에 있는 재산을 부산시가 마음대로 간섭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철도공단의 상업개발을 기정사실화하여 받아들이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 언론과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철도공단과 함께 개발사업을 일방적으로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가 시민 여론을 수렴한다는 미명 하에 몇 차례의 토론회와 시민계획단 구성을 통한 자문 등 몇몇 형식 요건을 갖추면서 기존의 개발계획을 관철시키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계획단의 다수 전문가와 시민사회 대표들은 미포~송정 구간 4.8km 상업개발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며 이를 전제로 한 부산시의 그린레일웨이 조성사업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의 대표로 나선 일부 위원들의 묻지마식 상업개발의 여론몰이가 행해지고, 그런 가운데 부산시와 철도공단이 사업자 공모를 진행하는 것은 부산시와 철도시설공단의 사전 밀실 합의에 대한 의혹을 다시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부산시는 시민여론을 수렴하고 실시설계용역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개최한 두 차례의 시민계획단(일명 라운드 테이블) 회의에서 마치 지역 주민과 시민의 여론이 상업개발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민심을 왜곡하려고까지 했다.

1차 회의에서 부산시는 용역 발표에 앞선 보고에서 온라인을 통한 시민 여론 수렴과 세 차례에 걸친 토론회를 통한 여론 수렴 결과 대다수가 조속한 개발을 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한 설명이다.

부산시가 수렴했다는 온라인 설문조사는 최근의 조사가 아니라 폐선이 되기도 전인 3년 전의 시의성 지난 조사 결과였으며, 토론회 또한 지역의 여당 국회의원이 주최한 개발 궐기대회를 방불케 하는 비정상적인 토론회에 불과했다.

또한 2차 회의에서는 공단의 민자개발은 불가피하므로 개발 방향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회의 안건으로 '미포~옛 송정역 구간 철도시설공단의 민자개발 방향 논의'를 버젓이 올려놓아 상업개발을 기정사실화하는 저의를 서슴지 않았다.

시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여 계획을 수립하겠다던 부산시가 또 다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의 상업 개발을 획책하고, 라운드테이블을 상업개발 추진을 위한 ‘들러리’로 세우려 한다면 부산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시장 선거과정에서 약속하고 서약했던 ‘시민의 뜻에 따라 상업개발을 반대’한다는 공약을 즉각 이행하고, 다수 시민의 여론을 잘 수렴하여 부산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는 명품 해안철길 시민공원을 조성하길 다시한번 촉구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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