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핵' 버니, 힐러리를 이길까?

최고령 후보 버나드 샌더스의 '가장 젊은' 대권 도전 미국= 우수미 특파원l승인2015.06.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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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고 있는 미국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

지난 5월 26일 미국에서는 무소속 출신의 버나드 샌더스(Bernard Sanders, 애칭: 버니) 버몬트(Vermont)주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의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반전운동가 출신으로 스스로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라고 자처하는 버니는 복지 국가와 자유 시장 경제의 조합을 추구하는 북유럽시스템의 강력한 지지자다.

지난 4월 29일 버니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단 하루 만에 3만 5천명의 소액지지자들에 의해 모아진 정치자금이 15억 이상에 달했다. 노익장을 발휘하고 있는 73세의 버니는 진보 이슈를 선점하며 젊은층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형성하고 있는 중이다.  

버니의 상승세는 하루가 다르게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 클리어 팔러틱스(Real Clear Politics)에 따르면, 버니의 대선 후보 지명전 공식 출마 선언 직후 실시된 퀴너피악(Quinnipiac) 대학의 여론 조사에서 버니의 가파른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또한 5월 31일 발표된 CNN과 ABC의 여론조사에서도 버니의 지지율이 한자리수를 벗어나 두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실시된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버니의 지지율이 6%를 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여론조사들은 상당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볼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감소된 지지율을 버니가 흡수한 것으로 해석되며, 앞서 정치자금모금상황에서 나타난 것처럼, 버니의 지지가 실질적투표 참가가 높은 열성 지지층들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힐러리 진영에서 쉽게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세계적인 명성에 엄청난 자금과 거대한 조직을 이미 갖춘 힐러리가 월등히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73세의 유태인 출신, 무소속 출신의 민주사회주의자인 버니가 힐러리를 무찌르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수 있을까?

버니는 “나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자신감있게 말한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오랜 시간에 걸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왔던 버니였기에 이번 승부에서도 버니의 선전을 기대하며, 필자가 개인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는 버니가 어떤 인물이며, 각종 이슈들에 어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려고 한다. 

버니 샌더스는 누구인가

첫째, 버니는 보통사람이고, 보통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다. 뉴욕시 브루클린(Brooklyn)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빈부격차라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버니는 베트남 반전운동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1970년대 버몬트 주 지방 선거에 처음 출마해 버니가 얻은 표는 고작 2%에 불과했다. 그 후 1981년 노동조합의 열렬한 지지 속에 12표 차이로 극적으로 버몬트 주 벌링턴(Burlington, VT) 시장에 당선되었던 버니는 보수 언론의 색깔 공세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의견을 듣고, 연방 예산을 지역으로 끌어와 주민들을 위한 진보적인 조세, 주택, 노동 정책을 펼쳤다.

이런 두드러지는 의정 활동 앞에 ‘사회주의자'라는 색깔 공격은 힘을 잃었고, 버니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벌링턴 시장 4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버니는 1991년 연방하원에, 그리고 2007년 버몬트 주 연방 상원에 진출해, 8선의 연방하원의원과 2선의 연방상원의원을 지내며, 약속한대로 지난 40년간 보통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펴왔다.

둘째, 버니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다. 버니는 지난 2011년 8시간 반에 걸친 필리버스터(filibuster, 의사진행방해)를 통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야합한 감세법안에 홀로 맞섰던 열정과 용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민간 의료보험에 대한 지원과 같은 건강보험개혁법안조차 사회주의 소리를 듣는 보수 독점의 미국 정치에서 버니는 지난 40년간 부가 소수에 집중되는 경제적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해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공화, 민주 양당 세력을 압박하는 정치행보를 걸어 왔던 미국 양당 정치체제의 이방인이었다.

또한 정치자금확보가 중요한 이번 대선에서 조차 억만장자들의 지원을 과감히 거절하고 오직 개인소액기부자에 의존해 대선 캠페인을 치르기로 했다.                               

중산층 대변자버니와 위대한 미국의 재탄생 외치는 힐러리

지명도나 자금, 조직 등에서 힐러리에게 한참 밀리고 있는 버니지만, “공약은 없고 경력만 자랑하는 힐러리 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민주당 내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힐러리에 대항해 버니는 민주당 보다 더 선명하게 진보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1. 국방외교= 공식적으로 미국안보를 위해 더 신속하고 탄력적인 군대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민주당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미군을 위험상황에 노출시켜서는 안 되며, 미 동맹국들이 강력한 군대를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자유무역과 공정거래의 촉진과 세계식량안보를 위한 정부협조를 지지한다.

국무부 장관 출신으로 민주당보다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며 강력한 안보와 동맹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위대한 미국으로 재 탄생시켜야 한다는 힐러리에 반해, 버니는 민주당보다 더 선명하게 국방예산을 삭감해야 하고, 국가 안보가 위협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라크 전쟁에 찬성했던 힐러리와 달리, 버니는 이라크 전쟁이 미국역사상 가장 크게 잘못한 외교 정책 중 하나였다고 강조하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대한 반대를 명확히 표명해 왔다.

그는 또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공정하게 대해야 하며, 이란의 핵 문제는 무역금지를 조치를 통해 해결하고, 수단에서 벌어지는 인종학살의 문제는 수단군대를 억제시키려는 NATO의 노력을 지원하는 수준이어야 하며, 쿠바에 대한 무역금지령과 여행금지령을 해제하고, 현재 UN에서의 지위를 유지하며, 테러가 의심되는 외국인에게도 헌법상의 권리는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리와 관련해서는 힐러리가 2012년 호주를 방문해 미국 주도하에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 TPP)에 대해 찬사를 보냈던 반면, 버니는 TPP 가입이 아시아 경제를 부양시키는 반면, 미국 내 일자리를 감축시키게 될 것이라며 극렬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2. 경제= 경제이슈와 관련해 민주당은 부자들 세금을 경감해 적자를 유발하고 중산층의 부담을 가중시켰던 경제 정책과 사회보장의 민영화에 반대하며, 지출을 삭감하고 부유층의 세금 부담을 늘리는 '버핏 룰(Buffet Rule)'을 제정해 부채를 감소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과 관련해서는 월가의 금융이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의 비지니스나 지방은행과는 다른 규칙에 따라 움직여 왔다는 인식하에 ‘도드 프랭크 (Dodd-Frank Bill)’ 금융개혁법의 시행을 통한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불공정한 대출관행에 대항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득의 불평등을 지적하고는 있지만 고액기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힐러리가 이에 대해 민주당보다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버니는 대기업에 대한 재정적 우대가 중소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파급 효과를 준다는 통화 침투 이론 (trickle-down)은 사기라고 명명하고, 현재 기업 4곳 중 하나는 연방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강력한 조세 개혁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부시감세법(Bush Tax Cuts)의 확대와 이자, 배당, 양도소득에 부과되는 세금을 없애려고 하는 공화당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경기부양과 실업감소를 위해 국방예산을 줄여 도로와 다리 건설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금융과 관련해서 버니는 초대형 금융기관 해체와 금융규제 강화를 주장한다. 그는 금융위기를 초래하고도 아무런 대가 없이 700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았던 초대형 금융기관을 비롯한 1%의 억만장자들이 사실상 미국인들의 직업, 주택, 저축을 위협하고 불평등을 초래한 주범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그 동안 너무 커서 파산 시킬 수 없던(too big to fail) 초대형 금융기관들이, 이제는 너무 커서 존재해서는 안 되는(too big to exist) 것이라 해체시켜야 할 때”라고 분명히 말한다. 지난 의정 활동을 통해 버니는 이미 초대형 금융기관 해체법(Too Big To Fail, Too Big To Exist Act)을 발의하는 등 월가 규제와 초대형 금융기관의 분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이와함께 노동조합과 관련해서 민주당은 공화당 주지사들과 주 의회가 공무원 노조를 관리하는 법을 개정해 단체교섭권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민주당은 근대화된 미국의 노동법이 미국 경제변화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보며, 향후 종합적인 안전 기준이 채택되고 시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버니는 이에 더 나아가, 시간당 7.25달러의 연방최저임금은 너무나 궁핍한(starvation) 임금으로,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빈곤 속에 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최저임금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 노조의 단체 교섭권 확대와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기 쉽도록 간소화된 절차가 도입되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3. 교육= 예산 지원과 주와 지역을 협조를 통해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여기는 민주당은 교사양성 프로그램의 기준을 높여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노력하는 교사들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대안학교 성격의 공립학교 차터스쿨(charter schools)이나 영재학교 성격의 공립학교 마그넷스쿨(magnet schools)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또한 중고등학교 이후의 교육에 대해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무상장학금(Pell grants) 확대와, 대학생이 있는 가정에 대한 세금 공제와 연방대출금 상환을 소득10%까지 제한, 비용을 낮추지 않는 대학에 대한 연방지원 감소들의 방안을 지지한다. 힐러리가 민주당에 비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반면, 이번에도 버니는 더 선명하게 진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먼저 버니는 연방자금으로 사립학교를 지원하는 사립학교 바우처(private-school vouchers) 제도에 반대하며, 지방교육기관들의 현대식 설비교체와 공립학교의 개보수 비용을 포함해 공립학교에 대한 연방예산의 증액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보편적 유아교육도 지지한다. 중고등학교 이후의 교육에 대해서는 학자금 대출의 이자를 낮추도록 하는 학자금부담경감법(Student Loan Affordability Act)에 찬성하며, 지역전문대학(community colleges)의 현대화와 개선에 연방자금을 지원하는 법을 지지한다.

최근 배경과 소득에 관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대학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무상대학교육법(College for All Act)을 직접 발의하면서 이 법안이 중산층이 늘어나게 하고, 미국경제가 더 견실하고 생산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 양성평등= 민주당은 UN의 여성권리와 양성평등수정안에 관한 협약에 따라 직장 내 성차별 금지, 공정 임금법(The Paycheck Fairness Act), 가족의료휴가법(Family Medical Leave Act)의 확대를 지지하며, 피임을 포함한 예방적 차원의 여성진료가 무료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낙태와 관련해서는 1973년 낙태를 합법화시켰던 연방대법원의 로우 대 웨이드(Roe vs. Wade)판결을 지지하고, 임신에 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찬성한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지만 양성평등과 관련해서 민주당보다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힐러리도 낙태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민주당보다 진보적이다. 반면 버니는 양성평등과 낙태문제 모두에 있어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성인 힐러리보다도 훨씬 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먼저, 버니는 1963년에 제정된 동등한 일을 하는 여성과 남성에게 동등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동등임금법 (Equal pay act)이 계속 지켜져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남녀간 임금격차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성 폭력 방지법(Violence Against women Act)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가정 내 폭력과 성적학대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가해자에 대한 사법조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낙태에 관해서는 2012년 6월 허핑턴 포스트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여성들을 죽게 하고 장애를 가지게 했던 뒷방낙태(back-room abortion) 시절로 돌아가서는 안 되며, 낙태결정은 여성, 가족, 의사가 하는 것이지, 정부의 결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5. 보건의료= 민주당은 적정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건강보험은 미국인들에 대한 약속이라는 인식하에 부담적정보험법(Affordable Care Act) 시행을 지지하며, 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Medicaid)가 확대되고, 정신보건과 약물남용 서비스에 대한 접근도 더 용이하게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건의료와 관련해서는 힐러리도 민주당보다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버니를 따라오지는 못한다.

버니는 부담적정보험법 (Affordable Care Act)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하며, 이에 더 나아가 기본적인 인권으로써 건강관리가 보장되어야 하며, 모든 미국인들과 주에서 관리하는 단일시스템(Single Payer System)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는 모든 영주권자들에게 건강관리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미국인건강안전법(American Health Security Act)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또한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노인의료보험제도(Medicare), 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Medicaid), 그리고 다양한 영양 프로그램의 확대를 통해 최소 생활을 보장하는 사회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6. 이민= 민주당은 미국이 경제적 목표뿐만 아니라 법치국가와 이주민의 국가라는 두 가치를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인 이주민 개혁법안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민개혁 법안의 일환으로 청소년 불법체류자를 구제하는 드림법(Dream Act)을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한 불법이민자들에게도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이민자 문제는 연방차원의 문제로 주정부나 지방정부가 이민법 제정의 권한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힐러리는 이러한 입장보다 더 보수적인 반면, 버니는 더 진보적인 입장을 보인다.

버니는 여전히 임시노동자프로그램(guest-worker programs)에는 회의적이지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이민법이 종합적으로 개혁되어야 하며, 젊은 불법이민자들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드림법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버니는 작년 대통령의 권한으로 자녀가 미국 시민권자거나 영주권자인 불법체류자 부모의 추방을 인도적 차원에서 사면해 주고, 임시적으로 합법적 신분 아래 일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도록 허용한다는 오바마의 이민 행정 명령 (Executive Action)을 지지한 바 있다.  

7. 공정선거= 민주당은 투표자신분확인법(voter ID law)법이 젊은층, 유색인종,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층들에게 불균형적으로 부담을 줌으로써 선거권을 박탈하는 정치적 구실로 사용되고 있다며, 투표자신분확인법을 비롯하여 투표를 어렵게 하는 모든 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공정선거의 이슈는 유일하게 힐러리가 버니보다 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슈지만, 버니 역시 민주당의 공식 입장보다 훨씬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버니는 최근 모든 미국인들이 투표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투표일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해 투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했다.

버니는 작년 미국의 평균 투표율이 36.6%로 미국인들의 60%이상이 투표를 하지 않고 저소득층 젊은이들의 80%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정치자금개혁과 선거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활기찬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일의 공휴일 지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투표자신분확인법과 관련해서는 불법선거를 막기보다는 투표를 가로막는 수단이 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8. 환경= 민주당은 지구의 기온변화가 이 세대의 가장 큰 위협 중에 하나로, 미국이 기온변화에 대한 국제적 대응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며,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가 시급히 마련되고, 이와 함께 시장적 해결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풍력, 태양열, 바이오 연료, 지역, 수력, 핵, 기름, 석탄, 천연가스 등 다양한 미국의 천연자원을 개발한다면, 석유개발국가에 대한 의존을 없애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에너지 독립국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힐러리가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버니는 미국의 주택들이 단열재를 사용하고, 풍력과 태양열 발전의 기술 발전을 가속화시켜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을 고효율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버니는 탄소와 메탄가스 배출에 세금을 부과하는 기후변화기준법(Gold standard for climate change legislation)을 발의한 상태고, 키스톤 XL 파이프라인의 건설반대에 앞장서고 있으며, 태양열 시스템을 설치해 온실가스배출을 줄이는 가정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기부양책을 확보하는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9. 정보감시= 정보감시와 관련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은 없고, 각 개별 의원별로 다양한 입장들이 표명되고 있다. 이 이슈에 대해 버니는 국제 테러세력으로부터 안전한 미국을 만들어야 하지만,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불합리적인 수색은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버니는 정부나 민간부문이 개인정보를 너무 많이 보유하는 전체주의적인 사회로 이동하는 것을 경계하며,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NSA)과 연방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FBI)의 감시를 엄격히 제안해야 한다는 법률안을 상정한 바 있다. 그 외에도 버니는 2001년, 2006년, 2011년 3차례에 걸쳐 미국애국법(USA Patriot Act) 시행과 법안의 재승인에 반대해 왔다.

10. 총기= 민주당은 총기소유권이 합당한 규제의 대상이라고 여기며, 무책임하거나 범죄자들에게 총기가 판매되지 않도록 현행법이 강화되고, 공격용 무기 금지법이 다시 시행되어야 하며, 총기구매 전 신원조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힐러리는 민주당 보다 더 보수적인 입장인 반면, 버니는 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한다. 2013년 4월 버니는 총기구매자들에 대한 신원조회와 공격용 무기금지법에 찬성입장을 뚜렷하게 밝혔다.

버니는 총기규제 자체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범죄기록이 있고 정신이상 소견이 있는 사람들이 총기를 사용함으로써 무고한 사람들이 대량 살상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미국사회의 정신건강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니의 의미 있는 도전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최고령의 버니가 가장 젊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버니의 등장으로 시시한 싸움이 될 뻔 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이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했다. 중산층에 초점을 맞춘 버니의 정책에 평범한 미국인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다. 소액지지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난주까지 몇몇 진보 매체들의 지원만 받을뿐 주류 언론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던 버니는 그의 지지율이 힐러리를 빠르게 추격할 조짐을 보이며 힐러리에게 도전하는 유일한 후보로 언론의 이례적인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버니는 이번 승부를 겁내지 않는다. 힐러리의 부통령으로서 힐러리와 함께 대선에 나가라는 제안을 “내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는 말로 단호하게 일축해 버린다. 이대로 버니의 지지율이 20%대로 올라선다면 버니가 이슈의 방향을 주도해 이길 승산이 거의 없어 보였던 이 승부의 전세를 역전시키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세가 역전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가 대선후보 지명전에 미칠 영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현재 여러 이슈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는 힐러리를 압박해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할 수도 있고, 힐러리의 보수적 입장을 다소 진보적으로 변하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버니와의 대비효과를 위해 역으로 중도로 이동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록 그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게 되더라도, 미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불평등 문제 등을 공론화시키고 있는 그의 도전 자체가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 동안 오래 참았다.

“이제 그만 (Enough is enough)!”이라고 외치며 버니는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일으키려고 하는 정치적 혁명의 돌풍 그 한가운데 서 있다. 2002년 한국대선에서 느꼈던 그 변화의 바람을 2015년 미국의 버니를 통해 느끼고 있는 중이다. 2017년한국 대선에서 또 다른 노짱과 버니가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싸워라 버니! 이겨라 버니!

“진짜 변화는 다수의 일반 시민이 목소리를 높이고, 투표에 참여하고, 정치과정에 관여할 때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일어선다면, 우리는 이기지만, 우리가 뿔뿔이 흩어진다면 금권정치에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자들이 승리할 것이다. (Real change comes about when large numbers of ordinary Americans speak, vote and get involved in the democratic process. If we stand together, we win. If we are divided, the big-money interest win) – 버니 샌더스”

미국= 우수미 특파원  woosum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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