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23개 단체가 주최하는 ‘제5회 부산반핵영화제’가 오는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광복 및 원폭 70주년을 맞는 해로 의미가 깊다. 게다가 고리원전 1호기의 영구정지가 결정됨으로써 그 의미가 한층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 역사적인 장소인 부산에서 ‘제5회 부산반핵영화제’의 개최는 탈핵의 시작을 알리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제의 개막작은 이토 타카시의 ‘히로시마 평양(2009)’이다. 일본 정부로부터 방치되어 온 재북 피폭자들의 분노와 슬픔을 화면에 담았다. 아울러 격동의 시대를 거쳐야 했던 재일조선인의 역사, 비정상적 북일 관계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폐막식인 허성용의 다큐멘터리, ‘오래된 희망(2015)’은 10년간의 밀양 주민들이 겪은 핵과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10년 전에 시작된 일이자 지금의 일이기도 한 밀양의 아픔을 담아낸다. (히로시마 평양–금요일 19시 상영, 오래된 희망–일요일 16시 상영)

이와 함께 주목할 만한 영화로 ‘아이언자이언트’와 ‘A2-B-C’가 있다. ‘아이언자이언트’는 한 소년이 거대한 로봇을 발견하고 함께 지내면서 로봇을 공격해오는 미국 정부요원과의 이야기를 담은 SF물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더빙판으로 준비되어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A2-B-C’는 갑상선 검사 판정 상태를 말한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일본에 거주하며 갑상선암에 대해 심도 있는 촬영을 하며 후쿠시마의 문제를 담아낸다. (아이언자이언트–토요일 11시30분, A2-B-C–15시30분)

그리고 영화제 기간 동안 여러 부대행사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반핵영화제 포토존을 비롯하여 특히 A2-B-C의 상영 이후에는 강사 ‘이진섭’씨와 함께 ‘한수원과 갑상선 암 책임 소송 한판!’이라는 주제의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라 영화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되어있다.

마지막 날인 12일 일요일 14시에는 탈탈원정대의 북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빛그림을 비롯하여 낭송과 토크 등 다채로운 형태로 밀양어르신들의 탈핵발전소, 탈송전탑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영화제는 전 연령이 관람 가능하며, 무료로 상영된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책놀이터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아이를 동반한 관객들도 쉽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그 외 영화제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부산반핵영화제 카페(http://cafe.naver.com/bsnnff)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양병철 기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