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부산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알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개관에 맞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시비 지원금 2천만원 등 총 예산 5천 5백만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비 지원을 약속했던 부산시가 소녀상의 형태와 들어설 자리에 대해 추진 단체와 이견을 보이자 지원하기로 했던 예산 2천만원 지급을 돌연 중단하여 소녀상 건립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약속했던 예산지원을 중단하다니 어떻게 부산을 대표하는 지방정부가 이렇게 졸렬할 수 있는가.

더군다나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더욱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 아니던가. 전국 곳곳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고 지방정부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데 오히려 부산시는 사소한 이유를 핑계로 뒷짐만 진채 모르쇠로 일관해서 되겠는가.

오히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고, 현 세대와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부산시가 해야할 일이다.

완공한 지 1년이 넘은 일제강제동원역사관도 관리 주체 선정 등이 꼬여 여태 개관도 못했다고 하는데 소녀상 건립마저도 부산시의 편협한 생각과 갑질 횡포로 좌초된다면 부산에서의 광복 70주년은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말 것이다.

이제라도 부산시는 지엽적 이유로 인한 비협조적 태도에서 벗어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2015년 8월 13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