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위원장 김영춘)은 부산대학교 총장 선거와 관련해 국어국문학과 고현철 교수가 투신 사망한데 대해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국립대 총장 선거를 직선으로 할 것이냐, 간선으로 할 것이냐는 논란은 차체하고라도 교수 투신 사망사태까지 이른데 대해 교육부는 어떤 입장과 해명을 내놓을 것인가?

총장 직선제로 인해 학내 파벌싸움이 격화되고, 선거 과정에서의 불법과 탈법은 물론 당선 후 보직교수 자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국립대의 현실인 것은 맞다.

하지만 21세기 대한민국,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불리는 대학에서 교수가 목숨을 걸고 투신하는 현실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사학과 출신인 현 부산대학교 김기섭 총장은 지난 2011년 선거 당시, 국립대 법인화를 밀어 붙이던 교육부에 맞서 대학 자율성을 위한 총장 직선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교수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막상 당선이 된 뒤에는 이같은 공약을 180도 뒤집으며 총장 선거를 간선제로 하기 위한 교육부의 요구를 충실히 대변해 왔다는 것이 부산대 교수회 대다수의 반응이다.

이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단식농성을 벌이는 와중에도 대화는 커녕 휴가에 이어 교수들을 피하기 위해 출장을 가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인 것이 이같은 사태를 불러왔다는 것이 중론이다.

교육부는 현재 국립대 선진화 방안이라는 명목으로 총장 선거 방식을 간선제로 바꾸기 위해 대학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경북대를 비롯한 일선 대학이 추천한 총장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거부하는 등 대학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은 김기섭 총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 돼서는 안되며 교육부가 총장 직선제를 밀어 붙이는 과정에서 어떤 외압과 갈등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만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고인의 넋을 기리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2015년 8월 18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