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8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전 민족의 지지와 기대 속에서 남북 정상이 발표한 10.4선언은 지난 8년 동안 장롱속의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다.

10.4선언을 이행하려 노력하였다면 서해5도의 긴장도 없었고 휴전선에서의 충돌도 없었을 것이다. 전쟁의 위기 앞에서 가슴 졸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난 8년을 허송세월 하지 않았다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번창했을 것이며 통일경제공동체의 이름으로 북한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활로도 열렸을 것이다.

지난 8월 25일 남과 북은 남북고위급접촉 공동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갔다. 전 국민은 공동합의에 따른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환영하고 있으며, 상호신뢰가 쌓여 5.24조치가 해제되고 교류협력이 확대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기쁨도 잠시, 한반도에는 또 다른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와 이에 따른 유엔 제재, 뒤이을 북한의 반발 등으로 또다시 긴장이 조성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모처럼 찾아 온 남북화해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 어떤 정세가 조성되더라도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은 정치군사적 문제와 인도주의적인 문제를 분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당장 실현해야할 과제이며, 인공위성 발사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해결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과제이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성사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련의 과정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번에 무산되면 또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상봉은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

- 우리의 주장 -

- 남북 당국자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성사하라.

- 남과 북, 주변 관련국은 제재와 압력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의 방법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라. (2015년 10월 4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부산본부  / 노무현재단부산지역위원회 / 새정치민주연합부산시당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부산본부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