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 중학교 의무급식 실시에 대한 공청회가 최근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 주최로 부산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시민단체, 교직단체, 학부모단체, 초·중·고 학부모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 부산지역에 중학교 의무급식 실시에 대한 공청회가 최근 부산광역시교육청 주최로 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시민과 학부모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부산광역시교육청)

이날 공청회는 중학교 의무급식 실시와 관련해 학부모, 각계 시민사회단체 및 교직단체의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는 김석준 교육감의 인사말에 이어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시 교육청 학교급식담당 김창성 사무관이 ‘중학교 의무급식의 필요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이후 주제에 대해 6명의 발표자가 7분씩 찬반 발표를 한 후 상호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유동철 교수는 “학교 점심시간은 교사들에게 업무시간이다. 교육의 연속선상에서 봐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밥을 잘 먹고 있는지, 편식은 하지 않는 지 등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교사들은 학생에게 (의무급식)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만 고민하면 되지 왜 예산을 고민하느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해달라고 하면 된다”며 “예산은 행정가나 정치가가 만들어내면 된다”고 의무급식에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부산좋은학교운동연합 황홍섭 공동대표(부산교대 교수)는 “중학교 의무급식을 하는데 찬성하지만 의무급식보다 중요한 교육환경개선사업 등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의무급식 실시에 반대의견을 제기했다.

서부 학교운영위원회연합회 정세자 회장은 “이제 부산은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가 되고 있다. 의무급식 등 교육환경을 잘 만들어 사람들이 들어오는 도시가 되게 해야 한다”며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기에 앞서 아이들을 잘 키우는 도시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교육감뿐만 아니라 부산시장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찬성 주장을 폈다.

▲ 부산지역에 중학교 의무급식 실시에 대한 공청회가 최근 부산광역시교육청 주최로 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시민과 학부모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부산광역시교육청)

부산학부모연합회 김은진 교육국장은 “학교 급식실의 시설적, 위생적부분이 취약하다”며 “먼저 이러한 부분을 갖춰놓고 단계적으로 의무급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이명근 대변인(동아고 교사)은 “무상(의무)급식의 당위성과 필요성은 모두 공감할 수 있어 제도 자체의 찬반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다만, 재정사정상 다른 중요한 부분을 먼저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임정택 정책실장은 “의무급식을 하는게 맞느냐 아니냐고 정치적, 이념적으로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의무급식은 반드시 실시해야 하며, 실천여부는 정책입안자들의 의지의 문제다”고 말했다.

사회자 정 총장은 “의무급식은 정치적 논란을 떠나 우리 아이들에게 인성·신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봐야한다”면서 “시교육청은 오늘 제기된 의견들을 잘 수렴하여 추진하기 바란다”고 정리했다.

토론에 앞서 김석준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중학교 의무급식은 이미 10개 시·도가 실시하고 있는데도 부산은 못하고 있다”며 “부산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중학교 의무급식을 반드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월 부산시교육청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0%의 학부모가 시교육청의 단계적 중학교 의무급식 실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2016년 1학년, 2017년 2학년, 2018년 3학년 등 단계적으로 중학교 의무급식을 실시하기 위해 추진중이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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