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대선 모니터단 발족

전국 9개 민언련과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 ‘2007대선민언련모니터단’을 지난 11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에서 공식발족시켰다. 발족식에서 민언련 모니터단은 △정치냉소 확산 선거보도 감시 △정책의제 중심 선거보도 △신진 소수 진보 후보 보도 여부 등 8개항의 선거보도감시준칙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모니터단은 “일부 보수신문이 만들어낸 의제를 좇아가는 데 급급했던 한계를 극복하고 기획&정책 모니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모니터단은 기존의 방송, 신문, 인터넷 매체 뿐 아니라 주요 포털 4사와 UCC매체도 감시한다.

민언련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7 대선 민언련 모니터단 발족식을 열었다.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국장이 모니터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택 기자 opsfeel@ingopress.com

이날 발족식에서는 그 동안 진행된 대선모니터 결과도 발표됐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논란 발언 모니터 보고서는 “이명박 후보 발언의 문제를 보도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후보자질 검증이 아닌 해프닝으로 처리하는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방송의 여론조사 모니터 보고서에는 “대선구도를 섣불리 단정 짓는가 하면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표현을 하거나 답을 유도하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대선시민연대가 경제노동분야 의제로 제시한 비정규직 문제 모니터에서는 “보수신문들이 대선후보들의 비정규직 해법이 큰 차이를 보임에도 이를 외면했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선거보도 방향은'

한편 ‘대선, 신문과 인터넷 언론의 바람직한 선거보도’ 토론회가지난 9일 민언련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언론의 문제점 뿐 아니라 언론운동진영의 한계와 과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이용선 한서대 교수는 “경마식 보도가 독자의 흥미를 끄는 상황에서 언론단체들이 언론에게 무조건 경마식 보도를 하지 말라는 태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경마식 보도를 대체할 보도방법론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기사를 알기 쉽게 내보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임종일 선관위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심의위원은 “각 매체들이 조중동이 제시한 프레임 안에서 선거보도를 한다”며 “이에 대응 만하는 언론운동 진영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디어가 선거 전장화가 되면서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며 “특히 보수 인터넷매체들이 사소한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에 복무하고 있어 정치적 커밍아웃을 법적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달 네이버 정책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우려되는 측면은 유권자들의 냉소가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매체들이 자신의 미디어 파워를 신장시키는 기회로 대선을 활용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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