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마부노호 선원 피랍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위원장 박희성, 이하 해상노련)과 부산 시민들의 모금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해상노련은 지난 16일 오전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노조 간부와 시민단체, 부산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피랍선원들의 무사 석방을 기원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소말리아에서 피랍된 마부노호 선원들의 석방을 위한 모금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해상노련과 부산지역의 시민단체가 지난 16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선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가 나서 피랍사태에 대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시민들을 상대로 마부노호 피랍선원 몸값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도 함께 벌였다. 전국해상노련은 앞서 소말리아 피랍선원을 위한 시민모임 홈페이지(www.gobada.co.kr)를 열고 사태해결을 위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한편 15일부터는 선원 몸값 모금을 위한 은행계좌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해상노련 관계자는 "마부노호 선주측은 사실상 파산상태인데다 정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석방금을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해 결국 국민 모금운동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다행히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ARS 모금도 추진하는 등 모금운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부노호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중국 및 동남아 선원 등 24명을 태우고 지난 5월 15일 아프리카 예멘으로 항해하던 중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돼 지금까지 150일이 넘도록 억류돼 있다.

부산시, 마부노호 선원 돕기 모금운동 전개

한편 부산시(부산시장 허남식)는 지난 19일 소말리아에 피랍돼 있는 마부노호 선원들의 석방을 돕기 위한 직원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피랍된 한국인 선원 4명이 모두 부산시민이어서 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법규상 지방자치단체가 모금운동의 주체가 될 수 없어 이웃돕기 성금 형식으로 모금한 뒤 관련단체에 전달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조만간 성금모금 방안을 확정해 시 본청과 산하 기관을 포함한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부산시의회, 마부노호 피랍선원 송환노력 촉구

부산시의회(의장 조길우)도 지난 19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돼 150일 이상 억류돼 있는 마부노호 선원들이 조속히 돌아오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외교통상부, 해양수산부, 국가정보원에 전달했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은 지난 14일부터 부산지역에서 거리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16일 서면 롯데 백화점 앞에서 거리서명 및 모금 모습. 사진제공=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시의회는 "피랍선원들은 살인적인 무더위와 식량난, 치명적인 질병감염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해적들의 살해위협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피랍선원들이 조속히 돌아오도록 가능한 모든 역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또 피랍선원 가족에 대한 생계대책과 원양어선의 안전한 조업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부산 기독교인들, 마부노호 성금 모금

한편 5개월 넘게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돼 있는 마부노호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전도행사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이 즉석에서 거액을 모금, 전액을 기탁키로 해 화제다.

부산 기독교인들의 전도축제인 '부산그래함페스티벌'에 참가한 기독교인 6만여명은 지난 19일 오후 사직동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둘째날 행사에서 피랍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면서 성금 1억5천여만원을 모았다.

부산그래함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인 최홍준 목사는 "전도집회 특성상 헌금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피랍돼 극심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선원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해 헌금을 실시했다"며 "선원들의 조속한 무사귀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병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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