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는 다르게 아직 한국사회 내에서 사회적기업과 관련한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노동부는 사회적 기업 인증절차와 더불어 사회적 기업 지원기관 공모도 진행했다. 지원기관의 성격은 사회적 기업 설립을 준비 중인 단체를 대상으로 인증신청에 필요한 서비스 지원과 인증 받은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컨설팅 제공 등이다.

실업극복국민재단은 지난 2003년부터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사회적 기업 지원기관 공모에도 지원했다. 실업극복국민재단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발생한 심각한 실업문제를 풀기 위해 조직된 실업극복국민운동위원회가 전신이다. 이후 2003년 실업상황의 질적 변화에 맞춰 공익법인체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실업극복 활동을 벌였다. 특히 사회적 기업을 주요사업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해왔다.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융자의 형태의 금융지원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이외에도 지역개발 금고의 형태로 재정과 경영, 네트워크 형성 및 교육훈련 등을 통합 지원해왔다. 200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총 72개 사업에 약 15억2천400만원을 지원했다. 또 1천1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에선 경영마인드와 리더십교육, 사례연구 등을 통해 전문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지역의 시민사회에서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단체들 간 정보교류와 활성화를 위해 네트워크 조직화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홍보 및 마케팅 사업을 해왔다. 이외에도 교보 다솜이 간병사업, SK 행복도시락급식사업, 삼성 전통문화지도사사업 등의 기업연계형 지원으로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성장시켜왔다.

한편 노동부에서 공모한 지원기관에는 신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한국형 사회적 기업의 모델 연구와 사례 개발, 사회적 기업의 사회·경제적 효과 실현, 노동자 연대에 기초한 지원제도 제안 등의 역할을 해온 곳이 있다. 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바로 그 곳이다.

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2007 사회적 기업 함께 만들기’는 지역사회의 필요에 부응하는 경제사업 조직을 이끌어갈 현명하고 창의적인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목표로 서울과 춘천 등에서 이뤄졌다.

교육지원 뿐만 아니라 자활단체지원이나 정책연구, 사례개발 등과 함께 네트워크 조직을 지원한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요구를 담아낼 만한 충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관심 있는 사람을 찾고, 단체간 네트워크 형성을 도와 뿌리부터 튼튼한 사회적 기업의 뿌리를 내려야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난 8월에는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가 창립했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들의 경험과 인적·물적 자원의 부족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한 각계 전문가들의 네트워크이다. 경영, 법률, 회계, IT, 디자인, 언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은퇴한 전문 경영인들이 참여해 설립한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는 멘토링, 컨설팅, 자문 등의 형태로 자신의 전문성을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노동부와 함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가이드를 12월 말 쯤 발간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연계해 사회적 기업 지원단체들에게 블로그 형태의 홈페이지를 제공하는 사업 또한 기획 중에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학계의 관심도 뜨거워 성공회대학교는 지난 9월 시민사회복지대학원 내에 사회적기업연구센터를 창립했다. 현대제철(주)과 산학협정을 맺어 조성된 장학금으로 사회적 기업 현장 연구자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후 사회적 기업 관련 연구 활동, 시민단체·기업·정부의 유기적 협력시스템 구축, 사회적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전상희 기자

전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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