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훌륭한 국회의원?”

수십명씩 시상 남발, 국민 정서 배치된 이상한 상잔치 이영일 객원칼럼니스트l승인2015.12.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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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금요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27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이 주최한 우수 국회의원 시상식이 있었다. 해당 단체는 1,000여명의 모니터 위원과 평가위원들이 정밀하고 공평한 평가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활동을 성실히 하는 것은 상을 받을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의원에게 수고했다는 의미의 상을 주는 것이 무어 그리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상에 대해 필자는 영 찝찝하고 불쾌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번에 상을 받은 국회의원은 모범국회의원 6명, 우수국회의원 81명 도합 87명. 민생 불안정에 따른 국민의 싸늘한 정치권에 대한 냉대, 정당정치 · 의회민주주의의 행태적 불신이 최고조에 이른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90여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의원들에게 상을 주고 상을 받을만큼 뭘 그리 모범적이고 우수하며 잘했다는 건지 따져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정감사NGO모니터단 주최로 열린 국정감사 우수의원-우수상임위원장 시상식에서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시상식이 있은 이후 포털사이트에는 이 단체로부터 수상한 국회의원들이 우수 의원상을 수상했다는 기사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아마도 해당 의원실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작년에 이어 2관왕, 3관왕, 4관을 했다는 소개 기사로부터 해당 국회의원의 치적을 은근히 자랑하는 기사까지 다양하다. 포털에서『NGO』를 검색하면 국회의원 홍보 기사가 쏟아지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상을 준 쪽은 순수한 마음이었는지 몰라도 국민의 아픔을 보듬고 있지 못한 국회의원들의 책임은 이 상으로부터 면죄부를 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은 신뢰의 척도다. 90여명에게 쏟아진 우수 국회의원상은 그 수도 너무 많아 지역별로 무슨 수료증 나눠주듯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 국민정서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상의 신뢰도도 찾을 수 없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다. 

연말이 되면서 이같은 유사한 시상식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국회의원들에게 상을 남발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받아야 할 상은 화려한 상장과 트로피, 액자가 아니라 고통받는 국민의 손을 잡아주고 보듬으며 그들로부터 받는 신뢰와 존경의 감사와 눈물이라는 것을, 그 상을 주고 받는 사람들 모두 일깨워 알길 바란다.

이영일 객원칼럼니스트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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