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민사회를 만드는 청년들

‘미래와의 소통’ 2007 경희NGO포럼 개최 이재환l승인2007.10.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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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총장 조인원)의 글로벌 NGO 허브 대학 추진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원캠퍼스를 국제캠퍼스로 개명하고 국제캠퍼스에 유엔평화공원과 NGO 콤플렉스(복합관)을 세워 NGO 국제교류 활성화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류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려는 시민사회와 NGO의 열정을 자극하는 각종 기획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와의 소통’이란 주제로 지난 20일 개최한 ‘2007 경희NGO포럼’이 대표적이다. 시민사회가 정부, 기업과 소통하며, 또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기획이다. /편집자

세션1-시민사회와 미래의 소통
“지구적 이슈와 국내운동을 연결하는 고리”

‘2007 경희NGO포럼’의 첫 세션 주제는 ‘시민사회와 청년’이다. 최근 들어 대학생들의 NGO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향후 시민사회를 이끌 토대를 구축한다는 의미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청년들에게 한국의 시민사회는 아직 포커스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찾기 힘든 미답지다.

시민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에게 시민사회는 어떤 의미이며 관계 정립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지구적·국내적 차원의 시민사회와 청년의 역할을 알아보고 새로운 시민운동의 전망을 짚어보는 자리다.

김혜경 지구촌나눔운동 사무총장은 ‘세계 시민사회 속의 한국 청년’이란 주제의 발제를 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제화(지구화)와 정보화로 인해 환경·개발·인권·안보 등 세계가 공동으로 직면한 이슈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간 기구(IGO·Intergovernmental Organizations)와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이 활발하지만 결코이들만의 몫이 아닌 청년들의 임무이자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을 살려 국제 이슈의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국내 청년 조직들의 활동을 소개한 김 사무총장은 “세계시민사회에서 한국 청년의 활동은 이제 단순한 참여를 넘어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끊임없는 국제 이슈에 대한 고민, 이를 뒷받침하는 참여와 행동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국제 이슈를 해결하는데 어떻게 기여할지, 정부나 기업에 몸담고 있더라도 세계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관영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은 기성세대의 책임론과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대의 변화를 촉구했다. 오 사무처장은 “386으로 대변되는 80년대 청년 민주화운동의 모습에 비해 현재의 청년들은 버마 민주화 투쟁을 지원하는 시위나 NGO인턴십 등 보다 확장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승자독식에 물든 시대의 정치·사회적 고민을 함께 안고 있다”며 “개인의 미래만을 걱정하는 세대를 만든 것은 20대에게 선택없는 미래를 내놓은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고 지목했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와 함께 소통과 연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한 그는 “이전 세대와 지금 청년 세대는 일을 하는 동기와 방식, 소통의 내용이 다르다”며 “세대간의 연대 방안을 고민하며 ‘함께 사는 법’을 모색하는 인식의 공유와 실천이 이뤄질 때 한국사회는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션2-시민사회와 기업의 소통: ‘라운드 테이블’
"사회적 기업과 대안무역, 논쟁과 대안“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재 하에서 시민사회가 가진 자율적 사회자본을 결합시키는 대안경제의 모색 형태로 대안무역과 시회적 기업이 화두로 떠오른다. 이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실천 가능성이 모색됐다. 참가자 모두에게 질문의 기회가 열려 있는 ‘라운드 테이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발제를 한 한상진 울산대 교수는 시민사회적 가치와 자본을 기반에 둔 새로운 고용과 사회적 서비스를 이야기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이 취지가 실현되려면 시장과 국가의 경제적 영향력을 인정하면서 다원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기업의 이론과 실천이 전체 한국사회 발전 전략의 맥락에서 고민돼야 한다”며 “지구적 양극화의 피해자인 빈곤층의 삶의 질 확보를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 교수는 “사회적 경제의 실현가능성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사익을 고려한 영리기업이 아닌 환경·농민·문화운동 등 각 부문 사회운동 조직들이 사회적 기업 네트워킹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사회자본이 얼마나 축적돼 있는지, 이에 근거한 실천 전략은 무엇인지 신중하고 다양하게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택 기자
'미래와의 소통'을 주제로 2007 경희NGO포럼이 20일 열렸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시민사회신문>-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이 주최한 '한국 NGO국제활동 전문가 좌담회' 모습.

대안무역의 실제와 가능성을 점검한 이미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페어트레이드 코리아 대표)는 “대안무역은 새로운 구매경험으로서 물품을 만드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관계성을 회복하고 시장의 반생명, 비인간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또 “생태적인 거래질서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며 생산자들이 자신의 생산물에 자부심을 갖고 노동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대안무역은 노동에 대한 공정한 보상 뿐 아니라 새롭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며 제3세계 착취 노동계층과 개발도상·선진국 시민사회간 직접 무역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대안무역의 상업화와 표준화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한편에서는 새로운 생산과 소비관계를 지향하지만, 또다른 한편에서 주류시장에서의 공정무역 확대라는 이윤추구적 관점이 도입되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션3-참여예산제, 궁금증 푼다: ‘소통 토크쇼’
“풀뿌리 이슈는 지구적 활동”

‘풀뿌리 이슈를 지구적 이슈로.’ 시민사회운동의 새로운 지향점 중 하나로 부각되는 문구다. 지구사회와 지역시민사회의 관심이 시간이 갈수록 중첩되고 있다. 운동의 지향을 ‘아래에서부터’ 찾는 움직임은 최근 한국 시민사회운동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청년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포럼에서는 ‘토크쇼’ 형식을 빌어 논란이 되고 있는 참여예산제에 대한 정보 공유와 실천 대안 모색이 이뤄졌다. 박연수 행자부 지방혁신인력개발원장, 이기우 인하대 교수, 하승우 경희대 겸임교수, 진경아 ‘복지세상을열어가는시민모임’ 사무국장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민자치가 민주주의의 활력을 제공하는 ‘민주주의의 학교’라는 점이 부각됐다. 이어 지난 2006년부터 행자부 지침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제정되고 있는 참여예산제도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여예산제도는 주민자치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각되는 시민사회의 ‘최신 관심거리’다.

참여예산제가 최초로 실시된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시의 사례를 동영상으로 본 후 이와 관련된 국내 전문가들과 참여한 대학생 등 청년세대 간의 대화가 진행됐다. 딱딱한 토론을 떠나 실제 사례를 보며 이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 이야기들이 심층적으로 이뤄졌다. 변화의 모색은 이론적 검토도 중요하지만 상상력을 기반에 둔 소통을 통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이재환 기자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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