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송 분야에서 석유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띄고 있다. 최근 개최된 아시아 최대 모터쇼인 도쿄모터쇼에서는 미니카 전시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작고 가벼운 소형자동차가 대세를 이뤘다.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친환경’과 ‘고연비’로 자리 잡고 있다.
친환경 고연비가 화두
일본 도요타는 1인용 차량인 ‘아이 리얼’을 선보였고, 닛산과 혼다, 아우디도 작고 가벼운 소형 스포츠카를 내놓고 있다. 미국 자동차리서치 회사인 CSM월드와이드에 따르면, 2013년까지 전 세계 소형차 시장은 지금보다 30% 정도 증가한 2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공격적인 연구 투자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는 자동차 업계의 최대 관심사항이다. 이미 하이브리드 차량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하였고, 일반 엔진에서 남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하였다가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적용 범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하이브리드는 가솔린이나 디젤을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연료전지나 전기차량이 개발되더라도 적용가능하기 때문에 엔진 종류에 국한되지 않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에너지효율이 높고, 현재 구축되어 있는 설비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하이브리드는 연료전지나 전기자동차와 같은 친환경자동차로 가는 과도기 과정의 주요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 분명하다.
도요타가 현재 하이브리드와 관련하여 보유하고 있는 기술 특허는 640여개에 달한다. 즉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도요타 생산 기술을 폄하하면서 하이브리드를 거치지 않고 전기나 연료전지로 가려는 다른 자동차업계의 기술대응도 흥미롭기만 하다.
유류가 인하만으로는 부족
그러나 국내 자동차 사용실태는 세계적 흐름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기름값이 치솟고 있지만 자가용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경차 이용률 또한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류세를 낮추라고 언론들은 들썩이고 표심을 얻기 위한 대선진영은 유류세 인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국제정세가 고유가 위기감이 팽배한 현 상태에서 유류세 인하는 오히려 에너지수입액만 증가시켜 국내 경제상황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체 에너지 세제를 다루면서 유류세도 함께 다뤄야 할 것이다.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
이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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