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사과는 처벌수위 낮추려는 면피용”

시민사회, 자체 피해 신고센터 마련해 피해자 찾는 진정성을 양병철 기자l승인2016.04.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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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롯데가 시판했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2006년 11월에서 2011년 8월까지 시판했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하여 그간 큰 고통과 슬픔을 겪어 오신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2011년 8월 이후 원인규명과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못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18일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는 롯데가 시판했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김 대표는 “제대로 된 대안을 찾지 못하고 많은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을 늦추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조직 설치, 피해보상 대상자 및 피해보상 기준 검토, 피해보상 재원마련 등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겠다. 수사종결 직후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된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피해보상 협의를 바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대표 강찬호씨와 가습기 살균제로 아내와 둘째아이를 잃은 안성우 피해자,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등이 참석했다.

안성우 피해자는 “롯데마트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다면 피해자들에게 사전에 연락해 우리가 올 수 있는 시간에 기자회견을 했을 텐데 언론에만 알려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면피용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정말로 피해자를 위한 보상방안을 생각한다면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던 다른 기업들을 만나 공동으로 피해대책 마련을 위한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기자회견장에서 살균제로 아내와 둘째 아이를 잃은 안성우 피해자가 롯데마트의 대국민 사과문 보도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도 “오늘 기자회견은 롯데마트 임직원의 검찰소환을 하루 앞두고 진행됐다. 검찰수사를 하루 앞두고 사과하는 것은 검찰에 잘 봐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오늘 사과는 피해자들에게 한 것이 아니라 검찰에게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정부에 접수된 피해자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면서 “롯데마트가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피해 신고센터를 마련해 피해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기자회견 이후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마트의 사과는 검찰조사를 하루 앞두고 처벌수위를 낮추려는 면피용”이라며 “피해 신고 된 14개 제품의 24개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를 모두 소환조사해 달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현재 검찰은 사망자의 폐 손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결론내린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클린업, 세퓨 가습기살균제 등 4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제조판매사를 중심으로 소환조사를 진행중이다.

▲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 대표자들이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제조사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와 관련한 입장 발표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센터’를 검찰에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2월초 형사부 배당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3개월 동안 수사를 해왔다. 이번 롯데마트의 대국민 사과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 등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마트의 사과문 발표에 이어 홈플러스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향후 검찰의 공정한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며, 검찰수사 종결시 인과관계가 확인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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