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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훈 기자 |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용철 변호사는 “그룹 구조본과 계열사의 임원 상당수가 차명계좌를 가지고 있다. 차명 명단도 일부 가지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 차명계좌가 개설돼 있다는 것은 그룹에서 인정받았다는 징표, 훈장 같은 것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검찰, 국정원 등 모두 삼성을 위해 일한다"며 “96년 에버랜드 CB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내부문건과 이재용씨의 불법 재산 형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고심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추후 상세하게 밝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단은 "뇌물수수 리스트는 삼성이 저지른 부정과 비리의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다. 공개는 마지막에 가서 하겠다.삼성이나 검찰 등 국가 기관이 제 본분을 다하지 않을 경우 그때가서 국민 앞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인국 주임신부는 삼성, 언론, 검찰, 국제청, 금감원 호소문 낭독에 앞서 “우리는 지난주 최대 재벌그룹 삼성의 불의를 세상에 알렸다”며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을 들으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지혜를 구하고 있다. 온 국민과 함께 반성하기 위해 만천하에 삼성의 비리를 고백한다”고 말했다.
문규현 신부는 철저한 조사를 위한 사제단의 호소문을 읽어 내려갔다. 문 신부는 “정의와 공동선 실현에 솔선해야 할 언론과 검찰, 국세청과 금감원 같은 국가 기관이 이러한 사회적 불의를 묵인, 방조하고 더 나아가 거대한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는 이 엄연한 불법적 현실 속에서 참담함을 느낀다”며 “오늘 우리 사회는 삼성의 불의와 관련되지 않은 공기관과 인사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힌 현실이다”고 말했다.
현 국면에 대한 사제단의 입장을 밝힌 전종훈 사제단 대표 신부는 “삼성이 천문학적 규모의 검은 재물을 마구 탕진하여 언론, 정계, 검철, 국세청, 금감원과 같은 국가시스템을 어떻게 교란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국가의 주요 인적자원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망가뜨리고 있는지, 국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진정한 개선의 길이 무엇이냐고 묻기 위함이다”며 2차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사제단은 삼성 비자금 의혹에대해 소극적적인 언론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신부는 “삼성은 오리발만 내밀고 있다. 삼성의 핑계는 ‘탁 치니까 억하고 죽더라’는 20년 전의 슬픈 말을 떠올리게 해주었다”며 “왜 이 문제가 중요한지 쉽고 명확하게 풀어서 설명해 줘야 할 언론이 자꾸 2차 폭로, 3차 폭로하니까 사제들의 마음은 괴롭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공론을 통해 더불어 고민하자는 것인데 언론은 삼성비자금 보도를 외면하고 떡값명단이나 찾는다. 이런 국가 대사를 마치 연예인 추문을 대하듯 한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우리 사제들은 김 변호사가 털어놓은 고백의 진실을 확신한다. 경제정의가 실현되고 경제 민주주의의 토대가 마련될 때까지 사제의 소명을 걸고 의로운 싸움을 거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제단은 이번 사건에서 삼성의 뇌물 ‘떡값’으로 통칭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사제단은 “언론이 '떡값'만 부각하고있다”며 “우선 용어부터 바로 잡아야 겠다. 떡값이 아니다. 뇌물이다. 떡값이라고 부르면서 죄의식을 갖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또 사제단은 "검찰은 뇌물을 받아먹은 당사자들이므로 자신의 허물을 스스로 수사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과거 공적자금 수사의 경우처럼 독립적인, 의지와 신념을 갖춘 진정한 수사팀이 꾸려져서 내외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독입적인 수사를 하게 된다면 천만다행이다"고 밝혔다.
| [김용철 변호사 주요 발언 요약] "삼성 선택 인생일대의 후회" 저는 개인적으로 속죄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있다.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더 없게 죄송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선천적 심장 질환으로 병원을 다니면서도 검사의 꿈을 키웠다. 검사를 해서 쌍용그룹 회장의 비자금 등을 밝혀냈지만 변호사 업계의 현실에서 잘 할 수 있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안정적인 삼성에 들어갔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를남기는 선택이었다. "일부 차명계좌 명단 곧 밝힐 것, 차명계좌삼성 내 성공 징표" 구조본이 주요 국가기간을 관리한다.수십계의 계열사도 함께 관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억원을 뿌리기도 한다. 현실 검찰 고위 간부도 관리 대상이었다. 곧 밝힐 기회가 오길 바란다. 재경부, 국세청 등 더 큰 규모의 국가기관 뿐 아니라정계 사회 인사들에게도 돈을 뿌린다. 그룹 구조본과 계열사의 임원 상당수가 차명계좌를 가지고 있다. 차명 명단도 일부 가지고 있다. 그룹 내에서 차명계좌가 개설돼 있다는 것은 그룹에서 인정받았다는 징표, 훈장 같은 것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에버랜드 사건 모두 증거조작, 물증 가지고 있다" 에버랜드 사건도 모두 증거조작된 것이다. 나도 그 일에 관여했다. 나도 법무팀장으로써 공범이다. 수사를 받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건희 회장을 위해 삼성그룹 그룹 전체가 살아가고 청와대, 국정원, 언론이 움직인다. 삼성에 비판적인 시민단체 회의록까지 회의가 끝나자마다 이 회장 앞에 올라갔다. 이러한 문제를 알리기 위해 많은 언론과 시민단체에 호소했지만 이를 외면했다. 결국 마지막 호소처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찾아갔다. |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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