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삼성 차명계좌 비자금 조성 2차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모았던 '삼성 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사제단은 지금까지 삼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던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 대책위 구성은 법조계의 민변, 학계의 민교협, 시민단체에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이 중심축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인국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총무신부(왼쪽 끝)가 향후 대책위 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자회견 일문일답에서 향후 대책위 구성과 활동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김인국 사제단 총무신부는 “선구적으로 연구와 문제제기를 해온 법조계, 학계와 뜻있는 시민단체들이 이 문제를 다룰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민변, 민교협,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6월에도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에버랜드 전환사채. 삼성SDS BW 헐값 발행 등 이건희 회장 일가의 불법, 편법 재산 형성 과정과 경영승계 문제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검찰이 이건희 회장을 소환 소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29일 사제단의 1차 기자회견 이후 지난 주말까지 2차 기자 회견의 참석 여부와 내용 공개 방식을 두고 사제단 측과 협의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는 대신, 삼성 관련 대응에서 사제단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관계자는"지금 대책위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지만 아직 공식화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변과 민교협도 지난 주말부터 삼성관련 문제 특검도입을 위한 법조인, 교수 성명서 작업을 본격 진행하는 등 가시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민변과 민교협은 이랜드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대책위 참석을 전망케 하고 있다.

삼성의 편법, 불법 지배구조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던 경제개혁연대도 아직 대책위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주에 협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관계자는 "참여연대의 논의를지켜보고 있다"라고밝혔다.

한편 사제단 측은 기자회견에서 삼성 비자금 관련 고소, 고발 등을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 사제단이 고소, 고발 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대책위 활동 전면에 나서기보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활동처럼 김용철 변호사를 보호하는 동시에 삼성의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면서 국민들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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