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와 콘서트의 만남

‘한국 사람은 건강에 좋다면 못 먹는 것이 없다’는 냉소 섞인 우스개소리가 있다. 예로부터 각종 질병을 다스리는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웅담은 그래서 한국 사람들에겐 인기가 높다. 하지만 그 웅담을 얻기 위해 한국에선 현재 1천4백여 마리의 곰이 사육되고 있다. 정부는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곰 사육을 허용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녹색연합은 곰 사육 정책 폐지를 위해 ‘곰아 미안해’란 주제로 녹색콘서트를 11일 열었다. 곰의 상업적 거래가 계속 이루어지는 한 야생 곰 또한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국제동물보호단체인 WSPA와 함께 한국의 곰 사육 실태를 알려 야생동물보호활동을 전파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산에, 이상은, 윈디시티 등 인기가수의 공연과 함께 사육 곰에 관한 다큐멘터리 상영과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녹색연합

녹색 콘서트 '곰아 미안해'

지난 4일에는 군부 독재세력에 의해 탄압받고 있는 버마의 민중들을 위한 콘서트가 한국에서 열렸다.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과 ‘울타리없는노래기획단’은 사망자가 최대 1천명에 달한다고 알려진 지난 9월 버마 민주화 시위를 추모하며 ‘버마를 위한 기도’란 제목의 울타리 없는 노래 콘서트를 서울 홍대앞 클럽에서 열었다.

이날 콘서트에서 공연을 펼친 이주노동자 그룹 ‘스탑크랙다운’과 손현숙 씨는 버마 노래를 번안한 ‘어머니의 집’과 ‘월급날’, ‘베트남 아가씨’,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불렀다. 버마민중학살규탄과민주화지지긴급행동, 이주노동자방송,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이 같이 준비한 이날 행사에는 버마의 투쟁을 그린 영상도 함께 상영됐다.

또한 같은 날, 같은 지역인 홍대에서 한미FTA와 비정규직 차별을 반대하고 전쟁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진보콘서트를 열었다. ‘NO 한미FTA! NO 비정규직차별! YES 반전평화! 대한민국 쑥대머리’란 제목으로 홍대 앞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캐비넷싱얼롱즈, 럭스, 실버라이닝 등 인디가수들이 콘서트의 취지에 공감해 적극 참여해 관객들과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