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입지가 고리원전 부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 승인에 이어 발생한 강도 5.0 지진으로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또하나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원자력진흥위원회가 확정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사용 핵연료 중간저장시설 즉, 방폐장 입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기장의 고리원전과 경주의 월성원전,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 사용 후 핵연료를 관리하는 건식저장시설을 우선 설치한다고 한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원전 안전에 대한 불신과 방폐장 입지를 둘러싼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편법을 통해 핵폐기물 저장시설을 만들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2028년까지 방폐장 부지를 결정하고, 2035년부터 가동하려는 정부의 계획이 입지 예정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추진이 어렵게 되자, 기존에 원전이 있는 곳에 사용 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설로 이름만 바꿔 가동한다는 것이다.

즉, 원전이 있는 곳에 고준위 방폐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된 것이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 승인으로 세계 최대의 원전 집적단지가 된 고리에 핵폐기물 저장시설까지 건설한다?, 정부는 부.울.경 시민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가.

물론 원자력 발전으로 나오는 핵폐기물 저장시설인 방폐장이 국책사업으로 결정돼 어딘가에는 들어서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이번에 사드 입지 결정에서도 보았듯이 정부는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기는커녕 밀실에서 결정하고 일방통행식 추진으로 국민적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위원장 김영춘)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고리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입지 검토를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 승인 과정에서도 원전 다수호기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만큼 방폐장 입지 결정 또한 그럴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는 우려는 당연하다.

만약 정부가 이같은 요구를 거부하고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의 고리원전 입지를 강행할 경우 부.울.경 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2016년 7월 26일)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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