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파업을 시작한 이랜드-뉴코아 노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그룹이 최근 자산관리 전문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과 킴스클럽(10년간 이랜드 지배권 유지)을 제외한 뉴코아 강남점을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지난 13일 알려졌다. 사측이 협상 여지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호기 뉴코아노조 부위원장은 “파업초기 매각 소문이 있어 확인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또 최근 협상에서도 매각사실을 부인했다”며 “지금까지 50여 차례 사측과 논의 자리를 가지면서도 내용을 감췄다는 사실 때문에 회사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협상 진전되지 않음에도 사측이 양보해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홍보하는 뉴코아 사측의 ‘언론플레이’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뉴코아 홍보실은 언론의 취재가 있을 때마다 외주화를 철회해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외주화를 철회했다고 하지만 과거 비정규직과 다를 게 없는 임금의 직무급제를 만들어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낮은 처우 때문에 임금입금표를 외부에 공개하는 직원에게는 징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2일부터 이랜드 본사 인근 40여m 교통 관제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박명수 이랜드 노조원이 지난 12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16일 현재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회돼 동료들로부터 농성중단을 권유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랜드 일반노조는 500여명, 뉴코아는 400여명이 남아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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