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삼성전자가 500만원이 담긴 돈 상자를 건냈다고 19일밝힌 이용철 변호사의 기자간담회가'삼성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 주최로20일 민변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 변호사는돈을 묶은 띠지가 2002년 12월 하나은행으로 통합된 서울은행 분당지점에서 발행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경훈 전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변호사) 개인이 처리한 일이라는 삼성전자의 해명을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변호사는 19일 공개한 ‘뇌물’ 공여 부분 외에 새로운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며, '회사 차원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라는 삼성전자의 해명을 반박하는데 초점을 뒸다. 이 변호사는 당시 정황상 이경훈 전 상무가 독단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띠지와 관련된 설명 이외에도 선물 상자에 붙어 있던 ‘포스트 잇’도 뇌물의 증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물 상자에 붙어있는 ‘포스트 잇’에 ‘이용철(5)’라고 적혀 있었다. 개인적인 뇌물이라면 그런 걸 붙일 필요가 없다”며 “그걸 떼서 보내야하는데 실수로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선물 가방에 붙어있던 이 전 상무의 명함을 거론하며 “지금 미국에 가 있는 이 변호사의 삼성 재직 시절 명함을 조작하거나 위조할 이유나 동기가 없지 않나”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삼성이변명을 하고 있다면서 “삼성이 우리나라 수위의 기업이라면 1등에 걸맞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관 재직시 뇌물이 건네진 점 때문에 일부에서 초점을 청와대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이 변호사는 청와대 재직 시설법과 제도 개선을 주업무로 하는 민정 2비서관이었다며삼성에게 돈을 건네받을 직접적인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명절 때마다 관리 차원으로 이뤄지는 관행같다”며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서 향후 활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례 아닐까 짐작 한다”고 말했다. 또“나에게 건네진 ‘돈 상자’는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인 범위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청와대를 타깃으로 하는 방향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이 내용을 3년 지난 후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내 사례가 수많은 사례 중에 한 가지에 불과하다고 여겨 제보를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김용철 변호사가 처음 양심고백을 했을 때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김 변호사가 뇌물 공여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내 경험과 너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심고백 이후 사안의 본질이 아니라 김용철 변호사를 폄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생각했다”며 “자료 공개가 김 변호사의 주장에 신빙성을 준다면사회공익을 위해 유익하다고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도 경제민주화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삼성관련문제의 해소가일부의 우려와 달리 한국 경제 도약의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청와대비서관을맡기 전민변 활동 뿐 아니라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하고,YMCA의소비자 운동에도 참여하는 등시민사회 활동 경력이 있다.
한편 김용철 변호사는 21일 오후 3시제기동성당에서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가해 삼성비자금 의혹 관련 추가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심재훈 기자
심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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