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고 싶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알린 공익제보자나 사회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의인에게 수여하는 2007년 빛과소금상을 받은 ‘세상의 빛’씨의 수상소감이다.

수상자의 요청으로 이름을 밝힐 수 없어 아름다운재단이 ‘세상의 빛’으로 부르기로 한 공익제보자는 강원도 삼척시 38번 국도의 ‘미로-삼척간 도로 확포장공사’ 중 50억 원이 편취된 사실을 국가청렴위원회에 신고했다. 이 일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시공사, 감리회사, 하도급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이 입건되거나 구속되었다. 50억 원도 환수될 예정이다.

하지만 ‘세상의 빛’ 씨는 직장을 떠나야 했고, 몸과 마음의 병을 얻는 등 개인적으로 고생이 컸다. 이날 시상식에서 사회를 본 이상호 MBC 기자는 “나도 X파일 사건으로 마음 고생할 때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혼자 수지침을 공부했는데 지금 ‘세상의 빛’ 선생님의 손을 잡아보니 건강이 나쁘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세상의 빛’ 씨는 “내가 이 일을 안했더라도 누군가는 했을 일”이라며 “앞으로도 혼탁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의미로 살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전상희 기자

전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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