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산이나 분당 등 신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교통 혼잡에 대한 불만이 높다. 일산 자유로는 새벽 5시부터 막힌다는 이야기부터, 자가용이 없는 사람은 복잡해서 시달릴 수밖에 없는 버스 이외에는 출퇴근 수단이 없다는 하소연까지 출근 거리가 멀수록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도시 공동화의 현실
우리나라는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도시 기능이 서울의 몇몇 도심지에만 집중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장이나 편의시설이 도심지에 편재되어 있다. 따라서 직장을 다니거나 도시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결국 도심지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도심지는 땅값이 높기 때문에 서민들의 도심 거주가 쉽지 않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서울의 위성도시들은 자꾸만 늘어나 서울 외곽을 아파트 단지로 메우고 있다. 이것이 사회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도시 공동화현상이다.
도시 공동화현상이 심화될수록 교통 혼잡은 더욱 심각해진다. 출근을 서울 외곽에서 서울 도심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도시와 구도심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은 복잡하고 불편하며, 통행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선호하지 않는다. 교통연구원 조사 결과, 신도시 주민 50% 가량이 출퇴근 수단으로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었다. 신도시 주민들이 출퇴근 수단으로 자가용 승용차를 선택하면 할수록 도심의 출퇴근은 더욱 막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도시 주민들이 자가용 승용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중교통의 불편함에서 찾을 수 있다.
피부 와닿는 대중교통 정책을
지하철의 경우 정거장이 많고 시간이 많이 걸려 오히려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해외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봐도 서울의 지하철 분담률은 절반 수준이다. 런던(65%)이나 뉴욕(61%), 동경(58%)에 비해 서울(37%)은 지하철 분담률이 월등히 낮아 대량 수송수단의 기여도가 낮음을 잘 알 수 있다.
대중교통 비중 또한 런던(72%)이나 동경(87%)에 비해 서울(66%)은 낮아 대중교통이 갖고 있는 현실적 문제가 많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도로 건설비용은 1km당 약 281억 원 정도, 철도는 약 1천억원 정도 소요된다. 요즘 논란이 많은 유류세 50%이상이 도로 건설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도로를 무작정 건설하고 있지만 오히려 도심 교통은 더욱 막히고 있다. 피부에 와 닿는 대중교통 정책이 절실하다.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
이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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