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해결약속을 지켜라”

피해자 가족 눈물 더 흘리게 만든 가습기 특위, 새누리는 기간 연장 응해야 양병철 기자l승인2016.10.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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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사망자 976명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고 김명천씨의 1주기, 고 김연숙씨의 추모제를 열었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이날 국회 가습기 특위 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모 영정 앞에 헌화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우원식 의원은 “가습기 피해자들이 간절히 요구하는 한 결국 특위가 재구성될 것”이라고 말하고 “특위의 재구성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 다음주부터 기금구성의 원칙, 재발방지대책 마련의 원칙 등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 김명천씨의 유족 김미란씨가 6일 오후부터 국회 앞에서 철야 단식을 하며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외면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새누리당의 외면으로 인해 더 큰 상처를 입었다.

새누리당의 답변을 기다리며 밤을 꼬박 새운 채 아버지의 추모 1주기를 국회 앞에서 맞이해야 했던 김미란씨의 마음은 얼마나 참담했을까요?

지난 7월 7일부터 90일간 열렸던 가습기 특위는 지난 4일로 활동을 종료했다. 특위 기간 중 진상규명에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피해구제,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습기살균제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면서도 국정조사 파행과 특위불참 등으로 자신들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이제 와서는 이미 특위활동이 종료되었으니 유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에 소위를 두고 처리하자고 한다. 이것은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더 이상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피해 구제와 앞으로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려면 특위를 재구성해서 처리해야 한다. 우원식 의원도 “재발방지대책과 관련해서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다양한 부처가 얽혀있어 무작정 환노위로 보낼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조특위 재구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에 촉구한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로 매우 시급한 민생 현안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피해 구제와 앞으로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특위를 재구성하는데 함께 해야 한다.

이와 관련 1948년생인 김명천씨는 경기도 안양시에 살던 지난 2007년경부터 애경 가습기메이트, 옥시싹싹 가습기당번과 같은 가습기살균제를 2011년말 서울시 금천구로 이사할 때까지 약 5년여간 사용했다. 사용 첫해인 2007년 급성아토피성결막염과 인두염이 시작됐고 2010년에는 호흡곤란이 왔다.

7월에는 병원에서 ‘섬유화를 동반한 간질성폐질환’이 진단됐다. 2011년 이사한 후에 가습기살균제 사용을 하지 않았지만 결막염과 폐질환 고통은 계속됐고 2013년에는 상세불명의 폐렴도 나타났다. 2014년에는 천식을 진단받았고 2015년 3월에는 호흡곤란이 심해져 집에서도 산소호흡기를 사용해야 했다.

10월 7일 고려대 구로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세상을 떠날때까지 모두 7차례 병원 입·퇴원을 반복했다. 2013년에 질병관리본부에 피해신고를 했지만 병원입원과 건강악화로 조사를 받지 못해 판정을 받지 못하다가 사망한 후인 올해 1월에야 유족이 정부조사에 응할 수 있었는데 지난 8월에 ‘관련성 거의 없음’의 4단계 판정이 나왔다.

이와 함께 고 김연숙씨는 1976년생으로 두 명의 자녀(6·9)를 둔 엄마요 유치원 교사였다. 2010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사용했는데 2012년 3월 폐섬유화증을 진단받았고 2014년 정부판정에서 ‘관련성 거의 없음’ 4단계 판정이 나왔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올해 7월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하태경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와 휠체어를 탄 채 “저도 아이들의 엄마로 아내로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합니다”라고 말하며 정부 판정의 문제점 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4년 6개월의 투병 끝에 9월 24일 23시 38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오는 11월 11일 고인의 49제 기일에 유족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가습기살균제 3-4단계 피해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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