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명박’이 남기는 것

[시민광장] 조윤지l승인2007.11.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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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며 5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보수세력들과의 한판 대격돌이 진행되고 있다. 누구나 코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통령 선거가 한국사회 향후 10년을 좌우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 우리 국민들의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TV와 언론을 통해 정책이 비교되고 공약이 분석되는 그런 대선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 대단히 불행하게도 정책은 관심꺼리가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하는 단어는 BBK, 김경준, 이명박, 주가조작, 차떼기, 이회창 등 이다.

BBK, 위장취업… 끝없는 의혹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는 BBK주가조작 사건. 대략의 줄거리는 2001년 김경준이 BBK 자금으로 옵셔널벤처스 코리아라는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하고, 수많은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투자금 600억원을 마련하고 그 중 일부인 384억원을 가지고 잠적했다는 것이다. 사건의 피해자만 5천252명, 피해액도 600억원이나 된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들은 금융감독원과 회계감사법인 앞으로 작성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 경제부패, 정치부패의 단면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불특정 다수 국민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피땀 어린 자금과 목숨을 담보로 한 지능적인 경제범죄, 사기극이라는 점에서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사건이다.

그런데 이 금융사기사건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깊숙이 개입되었다는 의혹이 신빙성 있는 증거자료와 함께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긴박하게 돌아가는 검찰 수사와 쏟아지는 의혹, 증거자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는 납득할 만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대통령만 되면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동문서답’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5천252명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경제사기극, 민생을 파탄내는 정치경제 협잡꾼들의 파렴치한 범죄행각에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만으로도 나라망신이며 국가적 수치이다. 이에 대해서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무마될 수 없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진위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명명백백 진위 확인은 유권자 권리

김경준 전 BBK 대표의 검찰 인도와 조사, 이면계약서의 제출, 이명박 후보가 BBK 실소유주라는 여러가지 정황과 주장들, 증거자료제출 등은 더 이상 이명박 후보의 입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게 한다. 직접 대면, 직접 수사, 철저한 규명과 명확한 판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사회 10년을 좌우하게 되는 이번 대선이 이렇게 많은 범죄 연루의혹 속에 제대로 된 해명도 없이 그냥 진행된다면 국민들의 참정권은 대단히 왜곡, 훼손될 소지가 크다. 또한 비극적인 것은 그 후과가 우리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기왕에 검찰 수가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BBK, 김경준,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국민들을 혼란하게 하는 것에 대해 의혹이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그 방도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명박 후보가 자진하여 검찰수사에 응하거나, 검찰이 소환하여 조사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명박 후보의 범죄사실이 입증된다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을 희생시킨 BBK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이고도 아들, 딸에 이어 부인의 기사까지 자신 명의 회사에 위장취업시켜 세금포탈에 활용한 자.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도덕도 명분도 법도 아랑곳하지 않고 금전만능주의에 눈이 먼 자. 세간에서 계속 나오는 비리후보라고 ‘양파명박’이라는 별명이 나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는 지금껏 밝혀진 부패비리문제들과 BBK사건의 개입 정황들만 가지고도 마땅히 구속수사가 되어야 할 자이다.

이제 대통령선거운동기간이다. 경제사기꾼 의혹을 받는 그가 ‘대통령 후보자격’이라는 면죄부를 쥐고 국민들 앞에 나선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과 그들의 미래에 대한 협박에 다름 아니다.

홀가분하게 투표하자

검찰은 국민들의 소중한 권리, 국가의 중대한 미래를 위해 일체의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원칙과 정석대로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그 결과를 발표해야할 것이다. 적어도 투표일 전에는 반드시 발표해 유권자들이 홀가분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정략운운하며 정치적으로 피해갈 생각만 말고 성실한 자세로 수사에 협조하여 국민의 의혹을 제대로 풀어줘야 할 것이다.


조윤지 한국진보연대 반전평화국장

조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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