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3개월여의 프로젝트 사업인 ‘현장에서 희망찾기’의 결과 발표 심포지움(사진)을 지난달 29일 개최했다. 이 프로젝트는 연구진 워크숍을 통해 교육 관련 핵심 문제점을 선정한 후 교육 활동가, 교육자, 학부모, 학생 등 현장 주체들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현장 밀착형’ 연구다. 나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교육학, 인류학, 철학 등 학제간 ‘통섭’을 통해 교육의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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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태영 기자 |
‘환상과 두려움을 넘어’, ‘제도의 굴레 벗기’, ‘희망을 만드는 현장’이란 주제가 심포지움에서 다뤄졌다. 정병호 한양대 교수 등은 ‘광풍’에 가까운 영어교육에 대해 “교육공학적 해법보다 사회문화적인 총괄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 사교육의 허위과대광고 규제와 더불어 다양한 적기교육, 실용교육을 통해 실질적 영어 구사력을 향상시키고 영어를 통한 교육 차등을 해소하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부미 경기대 교수 등은 “대충 알고 싫증내는 조기교육의 폐해는 기본이 무시되는 과다한 교육열에서 비롯된다”며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희망이 보이지만 조기 속성교육의 폐해도 사회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교육 개선을 위한 제언으로 이수광 이우학교 교감 등은 “사교육 의존 경향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단위학교의 교육역량을 높이는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며 “더불어 학부모의 올바른 교육인식 제고를 위해 ‘학부모 지원센터’를 반관반민 형태로 운영하거나 장기적으로 학교의 기능을 학습과 돌봄의 형태로 결합시키는 교육체제 재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교육의 ‘몰락하는 신화'를 진단한 정유성 서강대 교수 등은 “구태의연한 사범대 체제보다 3년제 전문교육대학원 도입과 2년간의 집중적인 교사교육, 1년간의 인턴십 등을 통해 교사 교육과정을 미래지향적으로 혁신 할 것”을 제안했다.
공교육 안에서 대안 찾기의 방법으로 작은 학교들의 도약을 제시한 김경옥 대안교육연대 운영위원은 “아이들도, 교사들도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결국 공교육 문제의 해결”이라며 “대안 공립학교를 만드는 일은 전교조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생학습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지목한 김찬호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공부는 학교에서 청소년기에, 좋은 대학 졸업장이 인생의 행복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성인 평생학습 참여율이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인생의 풍요로움과 경제적 생산성을 함께 증진시키는 학습 사회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희망제작소는 “심층인터뷰와 문화적 접근을 통해 교육현실을 눈높이에서 진단하고 교육 희망의 단초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이를 구체화 모델로 확산시킬 방안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환 기자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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