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활동가들의 비상(飛翔)

[시민운동 2.0] 양진아l승인2007.12.04 11:0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3년차의 활동가가 되어보니, 저절로 많은 고민꺼리가 생겨나는 것 같다. 후배들이 나에게 NGO의 활동가가 되고 싶다고 찾아오면, 솔직히 열심히 준비해보라고 말하기가 두렵다. 내가 경험한 젊은 활동가의 삶은 멋지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활동가들의 이직률은 상당이 높은 편이다. 해외원조 사업 분야에서 3년 가까이 근무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다들 신기하게 생각하고,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이냐고 묻곤 하는데 그 동력은 다름 아닌 자원봉사자들의 힘이였던 것 같다. 어렵게 시간을 쪼개서, 밤새워가면서 힘든 업무를 도와준 ‘자원봉사자’들은 NGO의 힘이자 활동가들의 힘이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우연히 가게 된 인도 해외봉사활동은 삶의 전환점이 되어버렸다. 처음으로 한국을 떠나보니 국력이 무엇인지,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풍족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는지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테레사 수녀의 빈민구제 장소로 유명한 인도의 콜카타(Kolkata)는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도 동부 West Bengal주의 주도이다.

서 벵갈 한 지역에서 20년이상 NGO활동을 하고 있는 ‘SHIS’(Southern Health Improvement Samity)는 무슬림, 힌두, 크리스찬의 경계를 넘어 모두를 위한 지역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 단체에서 가난한 인도인들의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으로 활발하게 진행중이였던 소액저축(Microsaving)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6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하였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지역사회를 변화를 일으켜내는 NGO의 영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던 중 대학 시절 거의 매년 여름, 겨울 방학마다 해외봉사를 참여 할 기회가 있었다. 이러한경험과 대학 졸업 후 참여했던 미국 비정부기구 인턴십은 나로 하여금 일반 기업이 아닌 NGO활동가의 길로 이끌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소년과 청년을 제3세계에 해외봉사자를 파견하는 봉사단체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민간원조사업영역의 물적 지원이 아닌 인적자원을 보내는 분야이기 때문에 항상 파견하는 국가의 해외동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봉사자의 안전과 더불어 파견되는 현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필요로 하는 현지 활동을 어떻게 기획할 것 인가 항상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운 좋게 해외 원조사업을 직접 진행하면서 기업과 NGO의 파트너십을 배울 수 있었다. 기업연계사업 경험이 많지 않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의 실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더욱 더 외부에서 진행되는 많은 교육과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타 단체에서 근무하는 많은 활동가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대부분의 NGO가 그렇듯이 재정은 열악하고, 일반기업과 비교해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인것 같다. 사회의 약자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다양한 이유로 시작한 활동가들을 보면서 나와 함께 즐겁게 밤을 새워가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그 힘이 아직 이 길을 걸어가게 만드는 것 같다.

젊은 활동가로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국제전문가로 육성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보아를 키워내듯이 NGO도 젊은 활동가들을 전문적인 리더로 양성해 내는 활동가 교육기관과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NGO에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열정과 의욕으로 가득 찬 젊은 활동가들에게는 칭찬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보수와 활동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이 변화되어갈 때 좋은 젊은이들이 NGO에 올 것이고,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더욱더 많은 국내와 해외를 주름잡는 전문가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활동가의 시선으로 시민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신생 NGO가 많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나 또한 젊은 활동가들끼리 모여 열심히 공정무역에 관한 스터디를 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공정무역이 생소하지만 작은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이 공정무역을 리드하고 있는데, 한국도 빠른 시간 내에 공정무역 제품이 일상화되어 손쉽게 누구나 인식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활동가들끼리 스터디를 하다보니 공정무역이 좋은 의미를 가졌으니까 ‘동참하세요’라는 접근보다는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과 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감동시켜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 하였다. 이러한 일반 소비자가 품질에 만족하고 계속 구입을 하다보면 그 제품 속에 좋은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지 않을까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젊은 활동가들이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해 본다.



양진아 세계청년봉사단 모금팀 선임간사

양진아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진아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여백
시민사회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8288 서울특별시 구로구 새말로 93, 신도림태영타운상가2동 B105  |  대표전화 : 02-3143-4161  |  팩스 : 02-6737-1115  |   ingopress@ingopress.com
등록번호 : 서울 다 10706  |  등록일자 : 2013년 8월 26일  |  회장·논설주간 : 강상헌  |  발행·편집인 : 설동본  |  편집국장 : 양병철
후원계좌 : 국민은행 7788-01-04-375819 (시민사회신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설동본
Copyright © 2007 시민사회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