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이해 높일 교육기회 많아지길"

시민사회-기업의사소통 과정 수료자 좌담 정리=이재환l승인2007.12.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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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NGO대학원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공동주관하는 ‘시민사회-기업 의사소통 강화 제2기 과정’이 지난달 22일 마무리됐다. 시민사회와 기업이 상호 이해 과정을 통해 공생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시민사회단체 상근자와 기업 관련 업무 담당자 및 일반 시민 등이 참여한 2기 과정에선 시민사회와 기업간 갈등 조정 사례 등을 살펴보고 의사소통 강화를 위한 리더십 워크숍 등이 개최됐다. 과정에 참여한 각계 분야 수료자 3인의 이야기를 본지 송성수 기획실장이 들어봤다. /편집자

진행-송성수 본지 기획실장


-시민사회-기업 의사소통과정, 좀 낯선 자리다. 수강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손미향=나는 광고회사와 기업입장에서 마케팅 PR업무를 하던 사람이었다. ‘지미 카터 프로젝트’를 계기로 해비타트 홍보실장이 되면서 비영리의 업무를 접하게 됐다. 언론 뿐 아니라 후원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수혜자 다자간의 측면에서 장을 펼치는 역할을 하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나처럼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지 않은 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만 후원 요청을 하고 후원 요청을 받고 있더라는 부분이다. 이 둘 간의 서로 다른 욕구와 업무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었고 내가 체득한 부분을 나누어줌으로 해서 사회공헌과 비영리 활동이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박상문=시민단체에서 근무를 하면서 조금 더 다양한 부분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또 기업-시민사회의 좋은 만남의 기회라고 여겨서 수강을 하게 됐다.

김상병 CJ고객경영팀 부장

▲김상병=시민운동 목적도 시민사회, 기업에서 보면 소비자에게 건강한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업도 상품과 서비스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고 영속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보면 시민사회와 기업의 목적은 같다. 같은 목적으로 가는 두 주체에 있어서 상호 보다 많이 소통해 이해한다면 더 큰 신뢰를 가지고 대할 수 있지 있다고 생각했다.

소통을 통해 바라는 기대

-일반적으로 소통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하게 된다. 시민사회와 기업의 의사소통에 있어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소통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는가.

▲손미향=이해(understanding)가 안되면 오해(misunderstanding)가 생긴다. 우리가 소통을 하는 이유는 바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관계를 정립하고자 함이라고 본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소통을 위해서 서로가 오픈된 자세로 임해야 하며 이는 모든 성공적인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다. 토론을 하고자 할 때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그 사안에 대한 이해가 서로 동의가 있어야 하며 이는 우리가 주의 깊고 지속적으로 대해야 할 자세다.

▲박상문=시민사회와 기업의 최근의 관심분야에 대한 상호 이해를 통해서 각각 바라보는 역할에 대해서 알고자 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우리단체의 목적사업에 대해서 알려주며 필요성이 있는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최근 시민사회와 기업의 접촉면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소통이 시도되고, 빈번해지고 있다. 최근의 경향은 어떤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보는지 이야기해 달라.

손미향 국제백신연구소 홍보개발부장
▲손미향=지난 2년간 양측의 활동은 다양화되고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서로간의 소통은 이해라는 측면에서 시작되기 보다는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가고 있다. 모든 관계는 이해를 통한 상대에 대한 신뢰없이 발전하기 힘들다. 이를 위해 단순한 접촉면의 증가보다는 깊이있는 이해의 시도가 더 중요한 때이다.

▲박상문=전에 비해서 시민단체와 기업의 상호 활동성의 증가는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정부, 시민단체 상호간에 접촉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많은 유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팀 혹은 공익재단을 통한 직접적인 공익 프로그램의 운영 등은 지금까지 본래의 목적사업으로 성장해온 시민단체의 역할론이 대체되는 아쉬움도 있다. 또한 일정 부분은 시민단체를 통한 홍보의 확대를 바라기도하는 점은 지양되어야할 요소라고 본다.

▲김상병=소통의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너무 많은 단체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낭비가 될 수도 있다.

-양적증가가 질적 발전이라고 보긴 어렵다. 소통에 있어 여전히 어려운 점이 있다고들 하는데, 왜 그런가. 소통의 질적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손미향=오픈된 마인드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써야 한다. 그리고 비영리단체측에서도 단순히 모든 후원을 받고자 노력하기 보다는 각 단체의 컬러, 독특한 업무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서 기업이 좀 더 컨셉에 어울리는 곳과 깊이 있는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박상문=상호간의 신뢰가 그중의 중요한 하나라고 본다. 그렇다고 불신의 문화가 만연된 사항은 아니지만 사업수행의 과정들을 통해서 상호 신뢰는 목적사업 수행에 시너지 역할을 한다.

또 형식을 탈피한 실질적인 소통 수행이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많은 민간단체들은 정형화된 틀이나 화려한 형식에는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하자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주기도 필요하다. 업무 및 비업무적인 사항을 통해서 상대방을 문화, 목적사업 등에 대한 상호존중을 통해서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김상병=어려운 일은 전보다 줄었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운동식, 이슈제기식으로만 언론플레이를 한다거나 한 두가지 문제를 전체의 문제인양 확대하여 제기하곤 한다. 그리고 아직 기업에서도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가시적인 프로젝트나 생색나는 운동만 진행을 하려는 면이 있다. 중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 편을 들어야 할 지 난감할 때도 있다.

의사 소통 증가를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상호간에 상생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정하고 단기간이 아닌 3~5년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상호간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 또상호간에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포럼 등 교육기획이 많아져야 한다. 외국 사례도 함께 보다 많이 연구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 극복을

-소통이 좋은 것이기는 하나 이 과정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는가.

▲손미향=소통은 ‘이제 이정도면 됐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엄청난 교만과 몰이해를 만나게 된다. 인간 가슴에 스크린이 있어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서로 수시로 점검하며 조율해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 단순히 영어 공부가 아니라 전 세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방식으로 다가서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항상 관계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속될 수 있다.

▲박상문=소통의 고착화가 아닌가 싶다. 즉 상호 교감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기꺼이 수용을 하지만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혹은 잘못된 선입견은 배타적이거나 회피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는 앞서 말한 질적인 성장의 방법들을 통해서 극복될 수 있 사항이라 생각한다.

▲김상병=특정한 기업 또는 단체와 치우쳐서 파트너십을 형성하거나 특정한 논리에만 동조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또 특정기업의 자금이기에 활동에 제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힘을 가진 특정한 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참여해야 하는 사항도 있다. 특정단체와 파트너십을 가진 기업이 많으면 효과가 없거나, 적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거나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여러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신뢰, 이해 등을 빼 놓을 수 없다. 서로에 대한 신뢰, 이해 수준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가. 혹시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손미향=서로가 잘 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모르는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양측이 제대로 된 관계를 유지하려면 함께 만들어야 한다.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어놓고 함께 고민함으로서 좀 더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소통이다.

박상문 국제워크캠프기구 사무국장
▲박상문=의사소통은 기본적인 단계라고 생각을 한다. 최근 들어서 기업들이 시민단체를 인식하며 관심을 가지고 또한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다양하게 표출되는 내용에 대해서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한다.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원인은 의사소통 환경의 미성숙이라고 본다.이러한 사항은 강조컨대,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극복될 요소라고 생각한다.

▲김상병=아직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체는 기업의 생리 및 기업의 논리에 대해 깊은 이해와 많은 관심이 없다. 기업도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이슈 제거, 해결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다.

해결책은 상호 파트너십을 통한 상생사례가 많이 도출되고 발표돼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 사례만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없다. 상호간에 이해를 할 수 있는 교육기회가 많아지고 인적교류가 진행돼야 한다.

접촉 기회면 넓혀야

-시민사회-기업 의사소통 과정은 시민사회와 기업이 의사소통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갖고 진행한 흔하지 않은 과정이다. 일종의 시금석이기도 한데,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손미향=아직 시작점이기에 깊이가 없이 단순한 교류의 장이다. 하지만 그 의미와 가능성은 무척 크다고 본다. 특히 세계적인 흐름 자체가 아태지역, 특히 한국의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시점이기에 좀 더 글로벌 스탠더드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한다면 무척 의미있는 개척자로로서 글로벌 지속(Global sustainability)까지 이끌어갈 리더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상문=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 추후에도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간다면 시민사회 및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될 것이다.

▲김상병=시민사회, 정부, 기업 등이 참여하는 교육의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실무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므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잇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물론 이론을 다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론을 30%정도 하고 나머지는 사례를 많이 공부하고, 실제 각 시민단체에서 진행한 사례와 기업에서 진행한 사례를 발표하는 형식이 됐으면 한다.

-기업과 시민사회의 발전적인 관계를 위해 서로에 특별히 당부할 것이 있다면.

▲손미향=누군가 땅속에서 썩어질 때 그가 속한 곳은 성장한다. 조금은 희생이라고 느껴질 때 우리 모두가 나보다는 이 사회를 위해 조금씩 썩어지길 바란다. 우리가 이 세상에 있음은 이 세상 어딘가에 버려져 힘겨운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자 심어진 것이기에 폭력적인 주장보다는 부드러운 소통으로 그들을 위해 하나씩 그리고 함께 해나가길 바란다.

▲박상문=작은 시민단체라도, 작은 기업이라도 사업의 주체로 상호 인정하고 관계를 형성해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당장의 긴밀한 관계보다는 사회에 유익이 되는 사항이라면 누구든지 대의적으로 판단하고 이해와 양보가 발휘된다면 좋은 관계형성의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이재환 기자

정리=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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