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책임(CSR)을 유도하는 국제적인 흐름으로는 ISO 26000외에도 GRI 가이드라인,글로벌 콤팩트 등이 있다. ISO 26000은 기업내부의 경영시스템 확립을 위한 기준이고 GRI 기준은 경영활동의 결과를 외부에 공표하기 위한 보고기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반면글로벌 콤팩트는 자발적인 가입을 통해 조직 스스로를 감시한다.

국제표준화기구는 지난 2005년 1월 세계 전문가들로 표준개발 작업반을 구성하고 2010년까지 ISO 26000을 발표하기 위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 국의 상이한 CSR 표준이 새로운 무역장벽을 작용할 가능성이 대두되자 국제 표준화의 필요성에 의해 제기됐다.

ISO 26000은 크게 경제정의.투명사회, 환경&에너지.생태, 인권.여성, 노동, 소비, 공정거래, 지역사회발전 등 7개 분야로 나눠 표준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ISO 시리즈와 달리 인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책임의 개념과 조직이 다루어야할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사회책임 원칙과 실행 지침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책임경제연합(CERES)은 1977년 공동설립한 GRI(Gloval Reporting Initiative)의 ‘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을 통해 경제적 성과와 더불어 환경적 성과 및 사회적 성과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요소에 포함시키고 있다. G3 가이드라인 보고서가 초안을 공개한 상황이다.

현재 기업들은 GRI 기준을 토대로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국내 39개 기업에서 지속가능보고서를 냈다.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는 코피 아난 전 유엔총장이 1999년에 제안해 2000년 공식 출범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위해서는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인권, 노동, 환경, 빈부패 등 4대 분야 10개 원칙을 기업이 준수하도록 유도한다. 회원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회원사들이 연례보고서 등 공식적인 문서로 글로벌 콤팩트 원칙 이행상황을 공개해야 한다.

글로벌 콤팩트에 가입한 한국기업과 조직은 100곳을 넘었다. 올해 2월까지 한국토지공사, 대구은행, 대우증권 등 19개 기업만이 가입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창립됐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회책임에 관한 독자적 기준을 개발하고 있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어카운트빌리티(AccountAbility)가 개발한 AA1000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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