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나라다운 나라’ 열망 짓밟다

유권자들 "세월호 방송참사 '그것이 알고싶다'" 김정순 정치학 박사, 휴먼에이드 미디어센터장l승인2017.05.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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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5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SBS의 '세월호 인양 시기 뒷거래 의혹' 관련 보도로 인해 대선정국이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대통령 사전 선거를 하루 앞두고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에 대한 음해성 보도 의혹이 불거진 터라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방송참사의 실체, 국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SBS의 보도 시점과 내용이 우연의 일치인지 혹은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왜곡보도인 것인지는 베일에 가려 있다. SBS는 방송 7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사과방송을 했지만 진실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참사의 실체가 궁금한 국민들은 알고 싶지만 알 권리를 무시당하고 있다.

SBS는 3일 사과방송에 이어 자사 언론노조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데스크의 게이트 키핑이 미흡했다'고 했지만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납득할 만한 소명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는 터라 일각에선 '미필적 고의에 의한 기획된 왜곡보도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SBS의 보도로 해수부와 문재인 후보는 엄청난 국민적 오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적폐 청산을 외치고 있는 문 후보는 이번 보도로 인해 경쟁 후보들로부터 '언론 탄압 말라' '후보 사퇴하라'는 등의 공격을 받고 있다.

문제의 이번 SBS 보도는 저급한 언론이 자행하고 있는 이른바 '카더라통신'인지 악의적인 '가짜뉴스'였는지 아직 알 길이 없다. 보도 당사자들이 진실의 내막을 밝히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기획 왜곡보도” 시선

하지만 지금은 대선을 바로 코앞에 둔 때다. 자신들이 오보라고 사과를 했다고 해서 끝날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경쟁 후보 진영에서 이번 오보를 문제 삼아 문재인 후보를 적폐 대상이라고 쏘아 붙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공정한 대선을 위해서라도 SBS는 의혹 해소에 책임을 다 해야 한다. 어떻게 맞이한 대선인가. 국민이 똘똘 뭉쳐 한 마음으로 만들어낸 유례없는 대선 아닌가.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나겠다고 태동하는 그 엄중한 시기 아닌가.

일각에서는 SBS가 취재원 보호 때문에 오보의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취재원 보호는 언론사의 존재 이유인 '국민의 알 권리 충족' 때문에 의미를 갖는다. 이 사태의 진실을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 국민의 알 권리가 가장 필요한 사안이고, 가장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을 방송사가 모른 채 해서는 안 된다.

SBS는 보도의 기본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취재원의 신뢰에 대한 검증도 없이 보도해 '방송참사'를 일으켰기 때문에, 그 배경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단지 '게이트키핑 미흡'이라는 무책임한 변명성 사과보다는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의혹 해소를 위해 사건의 경위와 근거를 제시해 언론의 공적기능의 하나인 국민의 알 권리를 수행해야 한다.

'국민의 알 권리'는 그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알 권리의 주체는 국민이지만 언론은 이의 대변자다. 언론에서 알 권리란 개인들이 꼭 알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공적 정보를 국민을 대신해 수집하고 이를 보도하는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 국민의 알권리 수행은 언론의 공적 책무 중에서도 중요한 책무다. 국민의 알 권리란 '진실한 알 권리'를 의미한다. 유권자는 보도의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국민에게 알 권리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진실을 알 권리'인 것이지, 허위나 착오와 관련 있는 알 권리는 아니다.

결자해지, SBS가 진실 밝혀라

SBS 노조는 "편성규약에 따라 긴급 편성 위원회를 소집해 SBS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 보도본부 책임자들에게 물을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어느 정도의 국민적인 의혹 해소가 이루어질지 또 선거 국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얼마나 불식시킬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한 나라의 언론 수준은 그 나라 국민 수준을 결정한다'라는 말이 있다.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필자에게는 이런 능력을 고루 갖춘 후보를 만날 기회가 손상되는 것은 아닌지 새삼 아픈 말로 다가온다.

▲ 김정순 박사, 언론학

김정순 정치학 박사, 휴먼에이드 미디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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