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선거인대회에서 당선된 후 100일이 지났습니다. 당선 직 후 대선에 뛰어들어 한국노총이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선 승리’의 날이라 더욱 감계가 무량합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위원장이 결정하고 실행하면 될 일을 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해 책임을 떠넘기느냐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위원장 혼자가 아닌 조합원 총투표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결과이기에 오늘의 승리가 더욱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노총 역사상 정치문제로 사분오열하지 않은 전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조합원여러분 덕분입니다. 총투표에 역량을 모아주신 산별과 지역본부, 지부 그리고 현장의 노력 덕분입니다. 취임100일을 맞아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주신 동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번 정치 방침이 실패하면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했습니다.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의 선택은 옳았고,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승리는 새로운 시작일 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기간 중 노총과 정책협약을 통해 노동현안을 정책에 반영하고 노동계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존중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한국노총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동자의 삶을 지키고,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노동자로서의 본분 역시 잊지 않겠습니다. 새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가 아닌 날카로운 비판과 견제의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습니다. 한국노총은 세상을 바꾸라는 100만 조합원의 명령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한국노총의 정책요구를 새 정부의 정책에 반영시킬 것입니다.

한국노총의 새로운 세상을 위한 발걸음에 언제나처럼 따끔한 질책, 따뜻한 충고, 뜨거운 지지 부탁드립니다. 우리 함께 노동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 세상, 노동이 희망인 세상, 새로운 노동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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