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흔드는 TV조선의 방식

채널A는 여전히 ‘박근혜 역사관’에 빠져 있어 민언련l승인2017.05.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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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조용하던 TV조선의 <보도본부 핫라인>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3일째 이어갔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17일 TV조선, 채널A, MBN의 28개 프로그램 모니터 결과를 내 놓았다. 전문을 인용한다.

색깔론적 논란 증폭시키기

5월 11일 TV조선의 <보도본부 핫라인>은 ‘문 정부 키맨 탐구’라는 주제로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의 인선에 대해 말했다. 엄성섭 앵커는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 발언을 했던 과거 발언이 또 나오고 있다”며, 조국 수석이 당시 국가보안법과 통합진보당 해산에 관해 부정적 의견을 표출한 사실을 언급했다.

다음날인 5월 12일에도 조국 수석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논란이 된 것은 조 수석이 ‘수사 개입은 없다’라고 말했음에도 청와대와의 오찬에서 현안에 대해 다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는 점이었다. 진행자들은 이를 ‘사실상의 수사지휘’로 몰아갔다. 엄성섭 씨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해명 브리핑을 들은 뒤에 “여러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사실상의 수사지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데”라며 이를 수사 지휘로 넘겨짚었다.

이어 백대우 기자는 기자 브리핑이란 형식을 빌려서 자유한국당의 비판적 입장을 충실히 들려줬다. 백대우 씨는 “자유한국당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인데 가정도 이렇게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데 어떻게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겠냐”며 조국 수석 어머니의 사학재단 세금 채납 문제를 거론했다.

또한 통합진보당 해산과 관련한 의혹을 보여준데 이어 국가보안법 위반 이야기를 다뤘다. 이런 내용은 자유한국당의 대변인 입장을 그대로 전한 것이다. 백대우 씨는 “조 수석이 1993년 울산대 교수 재직 시절에 사노맹 사건에 연루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6개월간 구속된 적이 있다”라는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발언을 그대로 소개했다. 또한 국민의당 고현우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형적인 계파정치의 대표적 인물인데 과연 협치를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을 했다”고 전했다.

<보도본부 핫라인>은 55초 동안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조국 수석의 구설수와 관련된 비판을 다뤘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35초간 발언했다. 언뜻 보면 공정해 보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비판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인데 비해서 민주당의 입장은 정제된 공식 논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김홍걸 당 국민소통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을 옮겨줬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역시 노동 사회 운동으로 수차례 옥고를 치른 분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도 했고, 사노맹을 이끌었던 분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기도 했다”면서 “보수 정당에 속해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운동 전력을 빌미로 색깔론을 들이미는 행태야말로 지독한 이분법”이라고 비판했다.

그처럼 정확한 반박이 있음에도 김홍걸 당 국민소통위원장의 SNS화면을 통해 “취임 하루만에 흠집내기를 바로 시작했다”라며 “정작 비리 투성이였던 박근혜 정권은 왜 그렇게 집요하게 공격하지 않았냐” 등의 다소 감정적인 대응 위주로 담고, ‘웅동학원은 사학재벌과 연관성 없는 사학법인이었을 뿐’이라고 정치블로그의 말을 공유했다고도 전했다.

민주당의 논평처럼 국가보안법 위반자는 여야 막론하고 정치권에 많이 있음에도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경우에 그 전력을 ‘색깔론’ 공세로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다. 최소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논평을 상세히 담았을 때는 민주당의 입장도 구체적이고 상세히 담는 것이 기본이다.

▲ 조국 수석의 트위터 화면을 보여준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5/12)

SNS 휴식 선언을 검증 차단을 위한 의도라고?

뒤이어 조국 수석이 SNS를 한동안 그만두겠다고 말 한 트위터를 보여주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문승진 앵커는 “조 수석이 트위터를 접는 이유가 최근 네티즌을 중심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 또 폴리페서 논란과 더불어 조 수석의 과거 발언과 활동에 대한 검증을 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닌가라면서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SNS글의 내용을 보면 민정수석이라는 공직에 발을 담게 되고, 그렇기에 불필요한 언사가 표출될 수 있는 SNS를 잠시 중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나친 관심법이며 억측이 아닐 수 없다.

▲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화면 갈무리 (5/12)

논문 표절 의혹 부풀리기

게다가 문승진 앵커는 조국 수석의 논문 표절 의혹까지 이야기한다. 문승진 씨는 “한 인터넷 매체에서 그간 취재했던 조 수석의 논문 표절 관련 문제의 기사를 오늘 재공개를 했다. 이 매체는 조 수석의 논문 표절 문제와 연구실적 문제 그리고 학적 자격 증명 문제와 관련하여 2013년부터 약 30여개의 이상의 기사를 쏟아낸 바가 있는데 표절 판정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어쨌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을 전했다.

문승진 씨가 말하는 ‘한 인터넷 매체’는 극우 인사로 유명한 변희재 씨가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워치’다. 변희재 씨는 2013년과 2015년 서울대에 조국 교수의 논문이 표절한 것이라 의혹 제기를 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 <서울대 “조국 교수, 석사논문 표절 아냐”>(2015.6.26.http://bit.ly/2pPJg0c)을 확인하면, 서울대에서는 ‘표절로 볼 수 없다’고 이미 판정을 내렸다. 이 맥락이 전달되지 않은 채 특정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은 ‘흠집내기’식의 의혹제기라고밖에 볼 수 없다.

결국 정윤회 문건 재조사 말라?

5월 15일에는 청와대의 총무비서관과 반부패비서관 인선에 대한 논란을 전하면서, 또 다시 조국 수석에 대해 언급했다. 엄성섭 앵커는 “인사는 원래 검증 담당이 민정수석실이잖아요”라고 하며 이야기를 띄웠다. 그러자 백대우 기자는 아직 청와대 조직이 정비되려면 2주 정도 걸리는 과정이라 제대로 관리가 되기 어려우며,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정황을 설명했다.

엄성섭 앵커가 바라는 ‘민정수석실 까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듯 보였으나 백대우 기자는 이어서 조국 수석에 대해 트집을 잡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12일에 이른바 정윤회 문건 재조사를 사실상 시사를 했고 조 수석 스스로도 강력한 검찰개혁을 예고하는 등 민정 조직이 국정 현안에 어떻게 보면 한가운데 놓인 상황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본연의 임무인 대통령 친인척과 공직기강 관리, 인사 검증 과정을 철저히 해야 되는데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그런 시간적 여유가 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인수위도 없이 황급하게 국정을 이어받으면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시급한 현황들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정권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다. 오히려 지난 정부에서 어떤 문제가 더 있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통해 이번 정부가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민정수석실을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에 정윤회 문건을 비롯해 지난 정권의 민정수석실과 관련된 사안을 파악하는 것 역시 인사검증과 함께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화면 갈무리 (5/15)

아직도 검인정 교과서가 편향적이라는 채널A

지난 정권에서 강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은 결국 새 정부에 들어서 정부의 폐기절차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종편 패널들은 여전히 국정교과서를 놓지 못하고 같은 입장만을 되풀이한다.

채널A <토요랭킹쇼>(5/13)에 출연한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현행 국사 교과서 검인정본이 사실은 그중에 왜곡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선 적어도 어떤 의혹이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최병묵 씨는 “현재 검인정 교과서에서 편향되거나 아니면 너무 심지어는 종북적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내용까지도 있는 건 틀림없어요”라고 말하지만, 문제가 되는 특정 부분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이 논리 자체도 모순적인 논리다. 검인정 교과서는 자유발행제와 달리 교육부에서 교과서 집필을 위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특정 정당에서 문제제기 한 부분 역시 교육부의 검인정 기준안에 의거해 서술한 부분이었기에, ‘그렇다면 교육부가 종북이냐’라는 비판을 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검인정 교과서가 문제라는 식의 발언은 자가당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채널A <뉴스TOP10>(5/12)에 출연한 이동영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차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하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굳이 국정교과서 문제를 거론한다. 이동영 씨는 “왜냐하면 기존의 검정교과서들의 문제점이 굉장히 많다, 북한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한 내용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해서 수정이 됐는데 다만 그 절차 과정에서 여론수렴이 제대로 안 돼서 문제가 생겼는데 그런 그 앞뒤 맥락 없이 국정교과서는 적폐다 라고만 해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는다”고 말했다.

기존 검인정 교과서들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보이는 부분은 교육부의 기준안에 의거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작업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반대 여론이 나오고,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를 마치 일부 지지자들의 이야기만 들은 결과라고 치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채널A <토요랭킹쇼> 화면 갈무리 (5/13)

임을 위한 행진곡에 삐딱한 태도 보인 채널A

이런 태도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정부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못 하도록 했지만, 올 해부터는 제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병묵 씨는 채널A <토요랭킹쇼>(5/13)에서 “저는 실질적으로는 합창과 제창이 별 차이가 없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라며 이번 결정의 의미를 폄하했다. 이어서 “그런데 이제 관련된 분들이 워낙 이걸 자꾸 뭐는 격화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 의도를 의심하다 보니까 저런 논란을 빚고 있는데, 아주 실용적으로 생각한다면 저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그간 제창을 요구한 사람들의 의견을 묵살했다.

이들의 발언은 한마디로 기가 막힌 지경이다. 지난 두 정권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 차원에서 제창하지 못하게 했다. 그렇다면 그때는 왜 ‘제창이냐 합창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을까. 국가가 역사적 맥락이 담긴 의미 있는 노래 하나를 부르지 못하게 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던 것을, 이제야 다시 돌려놓은 작업을 실시한 것뿐이다. 그럼에도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해당 노래에 담긴 의미를 폄하하는 것이다.

채널A <정치데스크>(5/12)에서 최석호 기자 역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석호 씨는 이를 “10년간의 보수정권 지우기”라고 평가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는 단순히 ‘보수 정권 지우기’라고 말하기에는 국민적 반발이 심했던 문제들이다. 이를 단순히 정치적 공방의 차원으로 두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평가다.(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5월 11일~5월 15일 TV조선, 채널A, MBN의 28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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