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비상공동행동 촛불집회 첫 날

[현장]참석 시민들 반응 이향미l승인2007.12.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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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검찰 규탄한다 떡값검찰 물러가라!”
“비리와 거짓말 이명박후보는 사퇴하라!”

광화문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는 17일 저녁촛불집회 현장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매서운 겨울 날씨에도 약 500~6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전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육성으로 “BBK는 제가 설립했다”는 동영상을 보고 분노한 시민들이 이 자리에 동참했다. 집회가 열리는 2시간여 동안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사기꾼 대통령 절대 안돼"

회사원 전용인 씨
시민들의 한마디가 적힌 나무게시판 앞에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색색의 종이들이 붙어 있다. 50대 회사원인 전용인(53) 씨도 한마디 보탰다. 전 씨는 “사기꾼을 뽑으면 국가가 시끄러울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안된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처음부터 말을 바꿔온 이 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빼도 박도 못할 동영상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이 사기꾼은 뽑으면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표가 분산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민주평화세력이 후보를 단일화해서 표 분산을 막아야 한다. 이를 시민사회가 빨리 주선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실체적 진실 드러나... 경영에서도 '윤리'는 철칙"

대학강사 류석종 씨
현재 대학에서 재무관리를 가르치고 있는 류석종(53)씨. 류 씨는 “학생들을 가르칠때 무엇보다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동영상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졌는데, ‘법률적 진실’을 논하는 것은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IMF 이전부터 20년간 명동에서 금융업에 종사했다는 그는 최첨단 금융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명박 후보가 ‘새로운 금융기법’이라며 들고나왔을 때 “이건 아니다”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류씨는 주가조작과 관련해 “본인이 개입했고 안했고를 떠나 대통령으로서의 위신은 이미 떠났다”며 “내년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러한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리더쉽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겠냐”며 “윤리적 측면에서 절대 대통령으로 나와서는 안됐고 지금이라도 대통령직에서 사퇴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역설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정직하라고 가르치나"

교사 조연희 씨
동료 교사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조연희 씨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이들에게 정직하라고 하고 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 됐을 때 아이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런 우려 속에서 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그녀는 “현행법을 위반했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검찰은 차기 정권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계속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씨는 이번이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명박 후보를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번 동영상 파문을 기회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황금만능주의, 경쟁주의 그리고 양심보다는 편법과 탈법을 통해 권력과 금력을 획득해가는 사회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가야 한다.”

"줄서기 검찰도 응징해야"

보육교사 윤명화 씨
서울 중랑구 아동지역센터 보육교사로 일하는 윤명화(48) 씨는 BBK 주가조작과 관련한 거짓말에도 분노했지만 이명박 후보의 교육공약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다.

“사립고·특목고 위주의 이 후보의 교육 공약은 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공약이지 서민들을 위한 공약이 아니다”며 비판했다. 윤씨는 “국민 전체가 이를 문제 삼아야 한다”며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하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맡길 수 있나. 이는 특검법을 발휘해서다로 이 후보의 거짓말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검찰 조사에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기업이나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립적으로 수사를 해야지 어떻게 줄서지를 할 수 있나. 줄서기 하는 검찰은 국민들이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돼도 탄핵사태 부를 것"

대학생 김영철 씨
친구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김영철(27)씨는 이명박 후보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그전부터 BBK 주가조작 사실에 개입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육성이 담긴 동영상으로 명백해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방법을 동원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20대 젊은 유권자들의 생각은 어떠한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김 씨는 “다들 취업이다 학업이다 바쁘다보니 정치에는 관심이 뒷전”이라고 전하며 “단순히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미지에 묻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데, 조그만 더 정치에 관심을 둔다면 이번에 드러난 동영상 등을 통해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본다”며 20대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호소했다.

그는 “사실상 집회의 목적도 부정한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으니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이 후보가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며 “사실상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대선 이후 상황에 대해 예측했다.

그는 “혹시나 당선이 된다고 해도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며 “특검법 등이 발의돼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많은 국민들이 실체를 알게 된다면 탄핵사태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탄핵사태가 벌어지면 거기에 함께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향미 기자

이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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