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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버들_에코에너지 [31] 이버들l승인2007.12.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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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다 태안은 아직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태안 앞바다에 유출된 기름은 당초 발표됐던 것보다 2천여㎘가 많은 1만2천547㎘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 때 유출된 기름 5천35㎘ 보다 2.5배나 많은 양이다. 퍼내고 퍼내도 끝이 안 보이는 기름과의 사투는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전북 군산까지 흘러갔던 엷은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의 양은 눈에 띄게 감소했고, 외국 방제전문가들이 다른 나라의 지원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놀라워 할 만큼 방제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아름다운 태안 복구 봉사활동

이처럼 방제 작업의 속도가 빠른 이유는 순전히 전국에서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 덕분이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동원된 인원 총 19만9천655명 가운데 53%인 10만4천839명이 자원봉사자이다. 정부가 동원한 인력은 5만여명에 불과하다. 태안 지역의 주민 3만여명과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인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고사리 손의 어린 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기름제거를 위해 애쓰는 모습은 눈물나도록 감동스럽다.

시민들의 풀뿌리 손길과 성금이 계속 이어지는 반면, 사고발생 당사자나 정부 당국의 책임감 있는 태도는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할 뿐 대국민 사과조차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유출된 기름량의 단위를 착오해 잘못 발표하는 등 사고수습에 허둥지둥 당황한 모습을 보여 정부 당국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높이고 있다.

이런 사태를 접할 때마다 국민들이 보여주는 헌신과 결합력에 놀라곤 한다.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보여준 국민들의 행보나, 멀게는 임진왜란이나 일본 침략 때 의병으로 맞선 일반 시민들의 희생정신은 숭고하다.

그러나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국민들을 걱정하라고 뽑아놓은 정치인들은 오히려 국민들을 걱정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의아하기만 하다. 리더십이 있거나, 대중적인 지명도가 높거나,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바로 정계인데, 정계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자신의 이해관계에만 충실한 갈등 구조뿐이다.

민생과는 상관없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국회가 파행을 빚을 때에는 마치 조선시대 당파싸움을 재현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곤 한다.

그런데 정치는…

이런 정치구조를 보는 국민들은 피곤하다. 처음으로 대선 투표율이 60% 초반에 그쳤고, 지자체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워낙 낮아 과연 민의를 대표할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든다. 점차 ‘DK’(Don't Know) 그룹이 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에 대한 혐오와 기피는 결국 시민들의 손해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17대 정부에 지속적인 관심과 비판을 늦추지 않아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

이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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