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의 소통 간극 줄이기

[시민운동 2.0] 이미희l승인2007.12.24 13:0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활동을 하면서 당혹스러운 순간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냉소나 무관심을 직접 접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시민사회에 몸담은 지 이제 막 1년이 지나고 있는 신참이라 아무 생각 없이 쫄래쫄래 선배들을 따라 집회를 쫓아가거나 거리 캠페인을 하면 꼭 한 명씩 냉소적인 말들을 던지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항상 무슨 정책 나오면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하는데 도대체 되는 건 뭡니까?” 이런 냉소부터 “매번 시끄럽고 교통 불편하게 하면서 무슨 짓이냐”는 냉소까지 다양하게 듣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시민사회가 주는 어떤 자극이 이런 말들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사회에서 비판적인 얼굴

보통 시민사회에 내비치는 냉소에는 ‘너희들은 너무 비판적이어서 피곤하다’는 뉘앙스를 품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우리가 말하려는 메시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굉장히 단편적으로 이쪽을 판단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무턱대고 ‘너희는 너무 비판적이야’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너희들도 우리를 잘못 본거라고 넘어가 버려도 되는 문제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원래 불평에 더 많은 교훈이 있다고들 하지 않던가.

현대 사회는 이미지화 된 피상적인 사회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렇게 피상적으로 대변되는 이미지 하나가 굉장한 설득력을 지니는 사회이기도 하다. 광고에서는 그래서 이미지라는 말에 ‘선점’이라는 개념을 붙일 정도로 어떤 이미지를 먼저 가지느냐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보이는가의 문제는 설득의 문제와 긴밀히 연결된다고 보면, 전달하는 메시지가 어떻게 들리고 어떤 이미지를 갖느냐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서, 너무 비판적이어서 피곤하다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그간 시민사회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되돌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같은 내용이라도 너무 위기감을 조성하거나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부터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고민 없이 우리의 메시지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지까지 생각해 봐야 할 지점들이 있지 않을까한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의 문제를 놓고 본다면 많은 것들이 다양화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일단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따라 선택되는 단어부터 시위나 집회의 분위기나 내용까지도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끊임없이 듣는 사람을 생각해야 되는 배려와 소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했을 때 피곤할 정도로 기업이 설득해야할 대상인 소비자의 마음과 의식과 생각을 고민해야 했던 경험을 하고 나서 시민운동을 접하고 느낀 것은 사회의 주요 의제에 관한 고민은 끊임없이 개발하는데 우리가 하는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득하고 그들에 맞게 의사 전달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시민사회가 안 그래도 기업문화가 지배적이라고 비판하는 사회 문화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꺼림칙함이 있다. 우리까지도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홍보’라는 말로 대두되는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대한 문제는 시민사회가 가지고 있는 좋은 의제들을 더 잘 설득하기 위한 좋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쁜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나면 상대방은 내 말에 더욱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고 표현하게 되지 않을까.


이미희 함께하는시민행동 활동가

이미희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희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여백
시민사회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8288 서울특별시 구로구 새말로 93, 신도림태영타운상가2동 B105  |  대표전화 : 02-3143-4161  |  팩스 : 02-6737-1115  |   ingopress@ingopress.com
등록번호 : 서울 다 10706  |  등록일자 : 2013년 8월 26일  |  회장·논설주간 : 강상헌  |  발행·편집인 : 설동본  |  편집국장 : 양병철
후원계좌 : 국민은행 7788-01-04-375819 (시민사회신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설동본
Copyright © 2007 시민사회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