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의 친재벌 인사 참여에 대해 시민사회가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지난 3일 “지난달 31일 인수위가 친 삼성 인사인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을 경제1분과 자문위원으로,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과 지승림 전 삼성중공업 부사장을 투자유치 태스크포스팀 자문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삼성그룹의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 및 운영,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각종 불법행위 자행이 일부는 사실로 이미 밝혀졌고 조만간 개시될 삼성특검으로 인해 추가로 확인될 현 시점에서 삼성의 경제사단이라 할 수 있는 인사들의 인수위 합류는 문제가 있다”며 “인수위는 제기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황 전 사장 등을 자문위원이라는 직함으로 위촉한 사유에 대해 납득할만한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당선자는 새 정부 국정운영의 근간으로 법치주의 확립을 강조해왔음에도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으로 지목받는 인사들을 임명한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인수위는 당선 과정에서의 기여도에 따른 보은 차원이 아닌 향후 5년간 국정을 수행함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인사와 정책생산이라는 거시적 목적에 따라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은 금산분리 논란과 생보사 상장 논란, 삼성생명의 금산법 위반 논란 등 삼성그룹의 이익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서 일관되게 삼성의 입장을 대변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과 지승림 전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삼성특검 수사대상에 직접 거론된 인사들이다.

특히 황영기 전 사장은 삼성생명 임원 재직 당시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과 삼성생명과의 주식맞교환 거래를 통해 이재용에게 부당한 이익을 선사하기 위해 삼성생명에 손해를 끼친 이유로 문책경고를 받은 사람이라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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