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 차등등록금·대학원생 처우 등 개선 촉구

총학 및 시민단체, 문재인 정부의 대학 등록금정책 평가 및 제안 양병철 기자l승인2017.10.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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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분위 산정 기준 개선⋅성적제한 폐지는 시급

국가장학금 예산 증액과 학자금대출 금리 인하는 환영

반값등록금실현과교육공공성강화를위한국민본부(이하 국민본부)는 17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심의위⋅예술대 차등등록금⋅대학원생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국회에서 한국장학재단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정감사에 즈음하여 문재인 정부의 등록금 정책을 평가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국가장학금 예산 증액과 학자금대출 금리 인하는 환영하지만 반값등록금이 실현되지 않는 등 고등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기엔 미흡하다.

▲ (사진=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국민본부는 “소득분위 산정기준 개선, 성적제한 폐지 등 추가적인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또 등록금심의위원회에 참여하는 학생 심의권 강화, 입학금도 즉시 전면 폐지해야 한다. 특히 사립대는 적립금 및 이월금을 해소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 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내년 국가장학금 유형Ⅰ(소득연계형) 예산을 499억원 증액한 3.68조원으로 편성했다. 소득4분위까지 등록금 평균 이상의 국가장학금을 지급하고 향후 5년간 총 1조원을 투입하여 가구소득이 낮은 대학생부터 단계적으로 반값등록금을 시행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행 국가장학금 소득분위 산정 기준 개선도 시급하다. 특별한 재산 변동이 없는데 소득분위가 큰 편차로 변동되기도 하고 소득수준은 매우 낮은데도 국가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등록금 걱정으로 자살을 한 이른바 전남 장성군 모녀도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소득분위 제도 개선, 명목등록금 인하, 그리고 재정이 곤란한 학생에게는 국가장학금으로 보조하는 서울시립대형 반값등록금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성적제한제도 폐지도 시급하다. 저소득층 학생은 등록금은 물론 집값, 생활비까지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알바 노동을 해야 한다. 알바 노동 때문에 자칫 학업에 미진하게 되면 국가장학금과 든든장학금을 받지 못해 다음 학기에는 더 많은 알바 노동을 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지난 7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이번 2학기부터 학자금대출 금리를 2.5%에서 2.25%로 인하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1.25%보다 높으므로 무이자를 통해 학자금 대출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

등록금심의위에서 학교와 학생이 함께 등록금 책정을 심의하도록 되어있지만 그 구조가 학생들에게 불리하여 실효성 있게 운영되고 있지 못하다. 학생들이 전체 위원 중 36%정도 밖에 되고 있지 않고 이른바 중립위원(동문, 학부모, 전문가) 선임권을 학교가 일방 행사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반대를 해도 학교가 일방 통과를 강행하고 있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또 학교가 학생위원에게 자료를 성실히 제공하지 않고 있고 그 자료를 전문가에게 분석 의뢰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아서 학생위원의 심의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별 등록금심의위 운영 규정이 학칙에 위임되어 있으나 학생들은 학칙 제·개정권에 접근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사실상 등심위 운영 규정이 학교 일방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대학등록금에관한규칙’을 개정하여 학생들의 등록금심의권 강화를 위한 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유력후보가 모두 입학금 폐지를 공약하며 입학금 폐지는 국민적 합의로 확인됐다. 국공립대는 내년부터 입학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으나 사립대는 아직까지도 미온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가 11일 입학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이는 학교가 제출한 자료를 취합하는 수준으로서 상당한 부풀리기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설령 교육부의 자료가 정확하다고 해도 행사비(5.0%)와 인쇄출판비(0.9%)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입학실비에 해당되는 금액이 아니다.

교육부와 사립대총장협의회는 13일 “입학 실비 수준으로 단계적 인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국민이 원하는 것은 입학금 전면 즉시 폐지이다. 

우리나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원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정책도 시급하다. 대학원생들은 고액의 등록금을 내고 있기 때문에 대학원생의 학자금대출 비율이 20%를 상회하여 학부생 대출비율(12.8%)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그런데 대학원생은 든든학자금대출 자격도 부여받지 못하고 있어서 일반 장학금 대출을 받아야 한다.

특히 대학원생은 등록금심의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며, 입학금을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에 각각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도 대학 정책에서 대학원생들은 고려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대학원생들에게도 든든장학금 자격을 부여하고 등록금심의위 참여를 보장해야 하며, 입학금 폐지에 대학원도 포함시켜야 한다.

또 예술대 학생들은 인문·사회계열보다 약 100만원의 추가등록금을 납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현저히 못 미치는 실험실습비를 배정받고 있다. 높은 예술대 등록금 때문에 상당수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험실습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좁은 실기실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작품활동을 해야 하고 난방을 해주지 않아서 붓이 얼어붙기도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과제 작품이나 졸업 작품을 하기 위해서 개인 비용까지 지급하는 일이 관행처럼 반복되고 있다. 예술대학 당국은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실험실습비용을 공개하고 특정 소질과 열정을 갖고 있다고 하여 등록금을 과다 청구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사립대는 재정 어려움을 언급하며 등록금 자율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립대의 적립금은 8조원을 넘어섰고 2016년 한 해에만도 이월금이 7062억원이나 된다.

매년 예산을 과다 편성하며 학생들에게 등록금으로 부담시키고 있고 남은 금액만큼 이월금과 적립금으로 쌓이고 있는 것이다. 사립대의 기본금은 늘고 부채는 줄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사립대는 여전히 입학금 폐지·등록금을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

이와 함께 국민본부는 끝으로 “사립대는 소득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재능과 소질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보편적인 교육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값등록금실현과교육공공성강화를위한국민본부

경희대총학생회⋅고려대총학생회⋅고려대일반대학원총학생회⋅홍익대총학생회

청년참여연대⋅예술대학생등록금대책위⋅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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