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근로자’가 아니라 ‘노동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l승인2017.11.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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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이면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 지 47주기가 된다. 한국노총은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맞아 정부와 국회에 각종 법률용어 등에 ‘근로’라는 단어를 없애고 ‘노동’으로 변경해 줄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발의한, 법률에서 사용되는 ‘근로’라는 낱말을 모두 ‘노동’으로 바꾸는, 법안을 올해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줄 것을 기대한다.

‘근로’라는 말은 가치중립적이지 않으며 일제 강점기에 강제노역 등을 미화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다. 노동자의 자주성 주체성을 폄훼하고, 수동적이고 복종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광복직후에는 ‘노동’이란 단어가 훨씬 많이 쓰였고, ‘근로자의 날’도 원래는 ‘노동절’이었다. 그런데 박정희 정권이 1963년 4월17일 ‘근로자의날제정에관한법률’을 정하고 법률상 모든 용어도 근로자로 바꿈으로서 우리 노동자들은 노동절이란 명칭도 잃어버리게 됐다. 

이후 한국노총은 과거 권위주의적 정치권력 하에 강요되었던 노동통제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버리고, 자주적 민주노동운동을 힘차게 전개하기 위해 1989년 9월 국회에 근로자의 날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청원하는 한편, 1990년부터 5월1일을 노동절로 기념해 왔다.

어느 덧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이 됐다. 문재인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사람중심 사회를 만들어야한다고 항상 강조했다. 김영주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 구체적으로 실천해 주기 바란다.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맞아, 국회와 정부는 하루빨리 ‘노동’이라는 단어를 노동자들에게 돌려주기 바란다. 한국노총은 ‘노동’을 되찾는 날까지 끈질기게 투쟁할 것이다. (2017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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