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만 어렵다

이버들_에코에너지 [33] 이버들l승인2008.01.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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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시대가 도래 했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OPEC의 석유생산량은 증가하지 않고 석유류 가격 상승이 높아져 더욱 더 고유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유가에 따른 석유류의 가격 상승이 이어져 소비자물가 또한 3~4%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3.6%나 올랐다. 고유가와 농작물 작황 부진 등 국내외적인 요소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고유가의 직격탄

고유가의 직격탄이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는 서민경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 같다. 여전히 서울 도심의 교통은 막히고 있으며, 자가용 승용차 비율도 줄지 않고 있다.

또한 눈살을 찌푸릴 만큼 과도한 외부 야외조명이 도심의 밤을 낮보다 더 환하게 만들고 있다. 곳곳에서 나무와 건물에 한 장식이 눈을 아프게 할 정도이며, 연말이 지나면 끝날 줄 알았던 도심의 빛 잔치는 새해가 시작된 지금도 여전히 즐비하다.

서울시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루체비스타(상표권 문제로 루미나리에서 명칭 변경)에는 조명 설치비용만 5억원 가량이 쓰였다. 성북구도 2억원 가량을 투입해 성신여대 입구를 5만개의 전구로 장식했으며, 경남 창원시 역시 1억7천만원을 들였다. 설치에 쓰인 예산 뿐 아니라 많은 전기요금 역시 시민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지자체가 나서 위화감만 조성하는 듯하다.

며칠 전 울산시 북구 중산동의 송유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전문 기름 절도단이 화훼단지 비닐하우스 인근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몰래 빼내려다 화재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유류업계에 따르면, 기름값이 상승하기 시작한 2년여 전부터 이 같은 송유관 기름 절도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갈수록 치솟는 기름값으로 각종 공구와 개조 차량을 이용해 기름을 몰래 빼내려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름 절도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휘발성이 높은 기름이 고압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송유관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 순간 기름이 강한 압력으로 솟구친다. 이번 울산에서 발생한 화재 또한 높은 압력의 기름이 솟구치면서 불길이 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름도둑 급증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울산시 남구에 설치된 대형 송유관에서 지름 1.5cm 가량의 구멍이 생겨 1시간 가량 기름이 인근 하천으로 유출됐다. 경찰은 기름절도단들이 철제 공구를 이용해 송유관에 구멍을 내는 순간, 고압으로 이동하던 기름이 갑자기 솟구치면서 겁을 먹고 도망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염된 하천과 토양을 모두 복원하는데 유출된 기름값의 수 백배가 넘는 2~3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에도 경제성장률이 4%를 넘어섰지만 서민경제는 어렵기만 하다. 양극화에 따른 경제 어려움을 불황으로 착각하는 게 아닐까. 오늘도 한탕을 노린 기름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

이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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