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잊은 공부 열정으로 시와 수필 적어 마을책도 출간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장림1동 실버한글교실의 실버연극팀이 11월 3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시 주민자치 프로그램 경연대회’에 참가해 연극 ‘규중칠우쟁론기’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이 의미 있는 것은 단원 모두가 한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워서 연극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연극은 지난 9월에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열린 ‘사하구 주민자치 어울마당’ 공연 부문에 처음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다.

▲ (사진=사하구청)

당시 주민자치 프로그램들이 많았지만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실버연극팀에 출연 제의를 했고 조선후기 한글 수필인 ‘규중칠우쟁론기’를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어 한 달 넘게 맹연습한 결과 6분 안팎의 연극을 무난히 소화했다.

이후 어르신들은 11월 23일 사하구청에서 열린 ‘사하구 성민문해교육 골든벨’에도 출전해서 정하자 어르신이 1등 세종대왕상을 받았고 한영자·이정숙 어르신은 2등 훈민정음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번에 부산 16개 구·군의 주민자치회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도 우수상으로 결실을 맺으면서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은 그동안 배운 한글 실력으로 시와 수필을 써서 해마다 시화전을 열고 있으며, 최근 발간한 마을책 ‘우리동네 마을자산찾기 프로젝트 「비상」’에도 자신들의 작품을 넣었다.

이 책에는 어르신들의 글과 마을 주민 인터뷰, 주민들이 직접 적은 장림1동에서 살아온 이야기, 장림동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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