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본, 수입반대 운동 재점화

미국산 쇠고기에 광우병위험물질(등뼈)이 섞인 원인에 대해 정부가 미국측의 조사보고서를 축소·은폐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연령제한 없는, 척추와 뼈를 포함한 전면 수입개방을 허용할 방침을 세워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7월 29일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위험물질(SRM)인 등뼈가 섞인 원인에 대해 정부는 ‘작업자의 단순 실수’로 국민들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이 최근 민변의 정보공개소송을 통해 드러났다. 당시 미국 정부는 “광우병위험 부위 혼입 원인의 근본원인은 작업장의 포장공정 통제 실패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정부는 한국측에 “앞으로 특정위험물질이 다시 검출되더라도 수입위험분석절차 진행을 희망한다”고 요구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그대로 수용했다.

이와 관련 최근 인수위는 연령제한이 없고 척추와 뼈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허용방침을 세웠다. 인수위는 외교통상부에 “한미FTA 비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쇠고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대안을 보고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미국산쇠고기 수입 반대 움직임이 재점화되고 있다. 한미FTA저지 범국본과 미국산쇠고기 국민감시단은 지난 23일 “농림부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미FTA 미국 의회비준을 위해 국민의 건강이 제물이 될 수 없다”며 “우리 밥상에 광우병 공포를 몰고 올 한미FTA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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