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원만' 언론플레이뒤에선 '노조탄압' 되풀이

이랜드-뉴코아노조 파업이 지난 4일로 227일이 지났지만 해결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 노조는 그동안 사측이 협상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기보다는 임금가압류,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노조를 압박해왔다며 무기한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뉴코아노조는 지난 4일 민주노총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규탄하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교섭에서 사측이 당초 약속된 내용조차 이행하지 않고 노조를 압박해 사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뉴코아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노동부중재로 진행된 단체교섭에서 노무관리이사가 노조 위원장을 찾아 타결에 대한 전제 조건을 확인했고 노동부도 교섭에 대표이사와 위원장이 직접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협상 당일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는 특별한 이유 없이 교섭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사측은 협상에서 비정규직 조합원 55명의 고용보장을 약속 할 수 없으며, 지난해 12월 이뤄진 노조간부해고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지 말라는 입장을 노조에게 전달했다.

이러한 사측의 태도에 대해 노조는 "그룹 통제 하에 있다고 하지만 노무관리이사가 자신이 했던 말, 교섭에서 상호 논의했고 진전되었던 안조차 뒤집고 자신의 말조차 지킬 수 없다면 더 이상 그 자리(교섭장)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이런 식의 교섭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뉴코아, 홈에버, 2001아울렛 매장에는 '이랜드 사태는 끝이 났고 노사 화합을 선언했습니다'는 홍보물이 걸려 있다"며 "이것은 마치 이랜드 사태가 평화적으로 끝이 난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80만 원 짜리 여성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한 나쁜 이미지를 날려버리기 위해 이런 말도 안 되는 속임수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어용단체인 뉴코아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에 가입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복귀한 일부 지부장들에게 ‘민주노총이 손을 떼라’는 식의 기자회견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언론을 통해서는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동시에노조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는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사측에 기대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아슬아슬한 교섭상황을 이어왔다. 빠른 사태해결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알기에 노조는 그런 사측의 기만적 태도를 느끼면서도 ‘그래도 다시 한번’이라는 생각을 가져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더 이상은 이렇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2일 열린 뉴코아노조 총회에서는 파업초기자세로 돌아간다는 취지에서 '무기한 파업'이 결정됐다.

한편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나쁜기업불매운동시민행동은 지난 2일 시흥홈에버 앞에서 '설맞이 나쁜 기업 이랜드 불매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이랜드사태 해결을 촉구하는활동을재게했다.

심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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