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부가 자원외교를 천명한 가운데 상대국으로부터 호응을 얻기 위해선 국제사회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국제개발협력사업(ODA)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실련 국제위원회는 지난 13일 ‘분쟁과 개발: 아프리카 케이스’란 주제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경실련 국제위원회는 “지난 2006년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아프리카에서 개발협력사업을 본격 시행하려는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의 내전 등 지역분쟁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현실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 이번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민주주가 성숙한 것으로 알려진 케냐에서도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지속된 유혈사태로 3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고,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수단과 차드의 내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케냐, 수단, 차드 등에서 지속되는 지역분쟁이 아프리카 발전에 어떤 방식으로 걸림돌이 되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안승진 굿네이버스 홍보팀장은 “국내적으로 종족우월주의 뿐 만 아니라 인접 국가들의 이권 개입과 서구 국가들의 자원 및 지역주도권을 둘러싼 패권주의가 내전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ODA 사업을 지원하는 NGO들이 종족간 불평등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의 자립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앨리야 무니(Elijah N. Munyi) 한국개발전략연구소 연구원도 “국제사회가 케냐 등 내전 국가에 단기적으로는 식품, 의약품 등을 긴급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 등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UN 등은 각국에 국민총생산(GNI)의 0.7% 이상을 ODA로 지원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0.01%를 지출하는 실정이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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