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남획 주범 세목망 책임관리제 도입을”

어구실명제와 불법어구에 대한 단속 인력 낮출수 있어 양병철 기자l승인2018.07.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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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는 7월 서해와 남해, 일대 답사를 통해 현지에 방치된 어구 관리 실태를 고발하고 금어시기에 국가가 세목망을 회수해서 관리하는 ‘국가 책임 관리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평균 120만톤이었던 국내 연근해 어업량이 지난 2년간 100만톤 이하로 줄어 들었는데 어린물고기를 보호하는 대책없이는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환경단체는 금어시기에 국가가 세목망을 회수해 관리하는 ‘국가 책임 관리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모니터링 대상지역 중 연안어업이 발달한 보령, 서천, 군산 일대에서 그물코의 크기가 5mm에서 3cm까지 촘촘하고 다양한 세목망이 항구 주변 곳곳에 쌓여있다”고 설명했다.

영광, 통영 일대의 세목망 사용 실태도 심각했다. 어민들이 조업 이후 손가락 하나 들어갈 수 없는 모기장과 같은 실뱀장어 그물을 정리하는 모습이 흔히 목격됐다. 주로 연안그물망의 크기는 5mm로 촘촘하며, 근해의 그물망은 2cm정도였다.

현장에서 발견된 세목망은 소유주나 생산 및 판매자, 사용시기와 수량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세목망을 사용한 불법조업을 단속하더라도 효율이 떨어지고 현장에서 얼마든지 변칙적인 조업이 가능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수산자원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성어가 알을 낳고 부화한 치어들이 성어가 될 때까지 생존해야 한다. 세목망은 멸치, 젓새우 등 작은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그물인데 문제는 미성어와 어린 물고기도 혼획되어 어종의 씨를 말린다는 사실이다. 무차별적 고강도 어획이기에 어종의 감소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해어업관리단이 서해안 세목망 사용 불법어업 특별단속에 나서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근절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발간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반기별 세계 어업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잡히는 생선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목적 어종 외에 잡힌 ‘부수어획물’로 버려진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관련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현장답사에 참여한 시민환경연구소의 김은희 박사는 “남획에 의한 해양 생태계가 받고 있는 위협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현실이다. 과학자들은 현재의 수산 관리가 개선 없이 계속된다면 2-30년 후에는 식탁 위에 올라올 생선이 없을 거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세목망 같이 작은 그물코를 이용하는 조업은 목적하는 어종 외에 다른 부수 어종의 어획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효율적인 규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들에게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업계의 인식 개선이 매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환경단체는 금어시기에 국가가 세목망을 회수해 관리하는 ‘국가 책임 관리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길욱 도요새학교 대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한 어업의 강도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하고 “어선은 발달하여 경량화 되고 강력한 모터가 장착되고 어선의 마력이 높아지면서 더 큰 그물을 끌고 많은 물고기를 어업 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며 어업 조건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용기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어업강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어구관리법을 보완하여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어획량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간 100만톤이 무너진 상황에서 어린물고기를 지키기 위해 금어시기 세목망을 회수해서 관리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회에 계류 중인 어구관리법은 ▷어구에 대한 정부의 통합관리 추가 ▷불법어구 보관 금지 조항 추가 ▷강력하고 구체적인 양벌규정 추가 ▷방치 어구에 대한 강제 집행 추가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목망이란 멸치, 젓새우 등 작은 물고기 잡이에 사용되는 그물이다. ‘모기장 그물’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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