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BMW차량의 화재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국민적 의혹 해소하라

BMW 차량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2번째, 올해 들어 국토부의 공식 집계와 언론 보도로 확인된 것을 합해 40건으로 늘었고, 이중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은 27.5%인 11대에 이른다.

현재 BMW 차량의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가 잘못됐거나 애초에 설계 자체가 잘못됐을 가능성 등 여러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정부와 BMW사는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냉각기)에서 냉각수가 누수 되어 여기에 축적된 침전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하면서 화재원인을 축소 은폐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갖게 한다.

이런 가운데 BMW사 대변인은 최근 외신인터뷰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이 같은 화재가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현지의 교통 조건이나 운전 습관 때문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BMW사가 한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화재 사고에 대하여 자사의 과실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우리정부와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자동차 소비자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BMW차량 화재원인의 명확한 규명을 위해 다음과 같은 근거들을 토대로 화재의 원인으로 발표한 EGR 결함 외에 다른 원인에 의한 화재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와 BMW사가 이에 대한 철저하고 명확한 원인 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첫째, 리콜대상 차량이 아닌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점

BMW사에서 화재 원인을 EGR로 발표하였는데, 휘발유차, 리콜 비대상인 차종, 리콜 수리를 받은 차종에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며, 올 들어 40건의 화재 발생 중 리콜대상 차량이 아닌 차량에서 11건 27%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둘째, 다른 자동차회사의 같은 EGR 장작차량의 화재가 저조한 점

같은 회사에서 생산된 EGR을 장착한 BMW사 외에 다른 국・내외 자동차는 화재가 없거나 화재율이 극히 저조하다.

셋째, 환경기준에 근거한 설계변경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

유럽의 환경기준이 유로5에서 유로6으로 강화되면서 2년 전 BMW는 520d차종에 대해 설계변경을 하면서 이를 맞추려고 소프트웨어를 변경했을 가능성 있다는 점과 EGR의 작동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폭염이 시작된 7월부터 화재 발생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넷째, 소프트웨어가 산소 흡기량을 맞추지 못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

ECM(엔진컨트롤모듈)의 소프트웨어는 배기가스 배출기준과 외부의 온도, 운전자들의 주행패턴 등 다양한 요소가 적용되고 엔진의 산소 흡기량은 외부온도에 따라 제어되므로 7월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BMW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흡기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화재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각 시기・지역 등에 따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변경 문제

“BMW사는 EGR 쿨러 내에 찌꺼기가 발생한 게 화재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결과물이며, BMW사는 글로벌 시장에 같은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고 하지만 지역이나 시기에 맞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변경이 가능하므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인한 화재가능성이 핵심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섯째, 엔진구조 자체 결함 가능성

“BMW코리아가 지난달 25일 국토부 장관에게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제작결함시정계획’을 제출하면서 결함이 있는 장치를 EGR로 지적하는 동시에 ‘엔진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존재한다고 보고한 사실이 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 16일 입수문건)

일곱째, 환경부의 EGR 결함 외 다른 문제 제기

세차례에 걸친 BMW의 EGR 결함시정을 보고받은 환경부의 리콜 등 관련 현황 내부회의에서 화재가 난 BMW 차량이 실제로 EGR과 DPF를 동시에 작동하다 과열로 불이 났다면, 두 장치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잘못됐거나 애초에 설계 자체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

여덟째, 소방청의 2014년부터 2018년 7월까지 4년 7개월 치 화재 원인 통계자료(8.15. KBS보도 참조)

① 지난해 같은 기간 45건보다 57% 증가

- 올해 7월까지 BMW차량화재는 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건보다 57% 증가하였으며, BMW 리콜 대상 차종이 2016년 이전에 생산된 차종임을 감안하면, 2년 이상 사용한 이후에 화재 사고가 많이 일어날 개연성 높다는 점.

② BMW "발화요인 미상"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EGR 이 상 등 차량 결함을 의심해 볼 수 있음.

③ 소방청의 발화요인 미상과 기계적 요인, 전기적 요인으로 63건

- 올해 7월까지 BMW 화재 71건 가운데 발화요인 미상과 기계적 요인, 전기적 요인이 63건이고, 8. 14. 차량운행정지 명령 사유가 된 국토부와 언론 발표의 40건으로 BMW 화재가 다른 원인에 의한 화제인 가능성이 있음.

이상과 같은 BMW차량 화재원인 가능성을 종합하면 현재 BMW 차종의 화재가 단순히 EGR의 부품결함이 아니라 설계결함 및 소프트웨어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BMW사는 소비자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그로 인한 판매량의 급감에 따른 천문학적인 판매금액의 감소를 우려하여 화재원인을 단순한 EGR결함으로 축소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그동안 세차례나 검토조사를 한 환경부와 리콜을 결정한 국토부가 합동으로 TF팀을 꾸리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증단을 통해 보다 명확하고 신속하게 BMW차량의 결함원인을 규명하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2018년 8월 20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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