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은 ‘땜질’식 방안

경실련 “경제력 집중 문제 등 핵심 외면” 변승현 기자l승인2018.10.05 09:0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전부개정안은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재벌개혁을 포기하겠다는 선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4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지난 8월 24일 입법예고 했던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했다. 공정위의 입법예고안은 지난 3월부터 7월말까지 활동한 ‘공정거래법 전면개편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수정되어 발표됐다.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은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의 의지와 정책방향이 담긴 시금석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재벌문제의 핵심인 경제력 집중, 황제경영 및 사익편취, 불공정한 경쟁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들이 제시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공정위의 전부개정안은 재벌문제의 핵심을 외면한 땜질식 방안을 제시했다. 개정안 세부내용 중에는 대통령 공약사항까지 후퇴시킨 방안들도 있다. 이에 경실련은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은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재벌개혁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고 판단해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의견서는 기업집단법제를 중심으로 경제력 집중해소와 황제경영 및 사익편취 방지, 불공정행위 근절 등 쟁점이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주요 세부 의견은 다음과 같다.

1. ‘법 집행체계 개편’ 중 전속고발권 전면폐지, 과징금 부과 기준 상향과 함께 감경사유의 삭제 병행 등 수정 필요

공정위의 안은 전속고발제를 경성담합(가격담합, 공급제한담합, 시장분할담합, 입찰담합)에 대해 폐지하는 의견이다. 전속고발권 전면 폐지는 대통령 공약이었다. 공정위가 재벌과 대기업 사건을 무마하는 사례도 있었던 만큼 전속고발권제로 인해 불공정행위의 근절도 요원한 상황이다.

따라서 전면폐지로 수정해야 하며, 리니언시 제도와 관련, 자진신고자의 형감면 규정과 소속임직원 면책 규정또한 폐지해야 한다. 과징금 부과 수준을 2배 이상으로 올리는 부분은 긍정적이나 현재 ‘과징금부과 세부기준 등에 관한 고시’의 감경사유로 인해 감경률이 많게는 70~80%까지 되는 부분도 있다. 이에 감경사유 삭제를 병행할 수 있도록 세부 안이 수정되어야 한다.

2. ‘기업집단 법제 개선안’ 중 ▲사익편취규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규제 ▲지주회사 제도 개선안 대한 ‘전면 수정’ 필요

기업집단 법제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 해소와 황제경영 및 사익편취 방지를 위한 핵심적인 제도들을 규정하고 있는 부문이다. 따라서 실효성 있는 방안들이 담겨져야 했다. 하지만 공정위의 안은 이러한 핵심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아니라 현재의 재벌문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그간 공정위가 실태조사를 했던 지주회사 수익구조 및 출자현황, 내부거래, 대기업 공익법인 운영에서 드러났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아닌 모순 된 안까지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경실련은 다음과 같은 수정안을 제시했다.

①사익편취 규제 대상 총수일가 직접 및 간접지분율 포함하여 20% 이상 ②공시대상기업집단 기존 순환출자 유예기간 3년을 두고 완전해소, 해소 전까지 의결권 제한 ③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예외사항 삭제 ④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공익법인 의결권 예외사항 없이 전면 금지 ⑤지주회사 회피 방지를 위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대한 2단계 출자만 허용 하도록 ‘전면 수정’해야 한다.

이번 공정위의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은 수개월 간의 논의를 통해 마련 된 개정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방안이다. 문재인 정부가 재벌개혁을 위한 의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실효성 있는 안으로 대폭 수정하여 국회에 넘겨야 한다.

즉 ▲재벌의 경제력 집중 해소를 위한 기업집단의 출자구조 개선 ▲황제경영과 사익편취를 방지하기 위한 기업 거버넌스 개선책 ▲각종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단서 및 예외조항 삭제 ▲약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징벌배상제와 디스커버리제도 전면 도입 등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특히 경실련은 “경제력 집중이 심각한 상황에서 재벌개혁은 실효성 없는 안들을 잔뜩 나열하는 땜질식 방안이 아니라 단순하고 불가역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변승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시민사회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8290 서울 구로구 새말로 60 (구로동 산1-3번지) 10층  |  대표전화 : 02-3143-4161  |  팩스 : 02-838-5225  |   ingopress@ingopress.com
등록번호 : 서울 다 10706  |  등록일자 : 2013년 8월 26  |  발행·편집인 : 설동본  |  후원계좌 : 국민은행 7788-01-04-375819 (시민사회신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설동본
Copyright © 2007 시민사회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