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악용’···산출근거·사용처 불분명

치솟는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와 실천 활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신입생들이 내는 입학금을 대학이 과다 징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본부장 김남근 변호사)는 지난 5일 수도권 50개 대학의 최근 4년 입학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대학의 2008년 입학금 인상률은 평균 6.8%, 지난 3년간 인상률은 21.8%에 달해 매년 2%대 물가인상률과 비교할 때 3배 가량 높아 등록금과 함께 서민 고통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어대(11.8%), 동국대(10.5%), 성결대(14.3%), 감리교신학대(10.3%), 용인대(11.1%) 등은 올해 입학금을 10% 이상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50개 대학의 평균 입학금은 87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주요사립대학의 입학금은 평균 90만6천원으로 고려대와 연세대 평균 입학금은 각각 102만9천원과 99만3천원으로 전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입학금 10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외대와 항공대, 세종대 등 10개 대학은 등록금 인상시 신입생에게 더 높은 인상률을 적용해 차등인상의 부담을 안겨줬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학부모와 신입생들의 제보로 조사한 결과 대학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입생의 처지를 악용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거의 모든 대학이 높은 입학금의 산출근거와 사용내역을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전국 53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와 함께 보다 상세한 입학금 사용내역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한 상태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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